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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의 학살 잊어선 안돼”…IS의 야지디족 학살을 화폭에 담은 이라크 화가 ‘살림’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북부 소수민족인 야지디족에게 가했던 살육현장을 생생한 그림으로 담아낸 이라크 화가를 13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소개해 이목이 쏠린다.

‘암마르 살림’이란 이름의 이 화가는 자신이 목격했던 악몽같은 장면들을 하나하나 기억에 되살려 캔버스 위에 재생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이라크 북부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소수종족 야지디에 가했던 야만적인 살육행위를 지켜봐야 했다.

‘야지디 종족 학살’이라는 주제의 연작에는 IS 대원이 한 남자의 목을 따고 또다른 대원은 잘린 머리를 총검에 꽂아 휘두르는 장면이 나온다. 다른 대원들은 이미 시체로 넘쳐나는 구덩이에 다른 시신들을 버린다.

가장 최근 작품은 신자르 지역의 집단 무덤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100여명의 캐릭터를 사실감있게 묘사하고 있다.

살림은 “대부분 사람들은 무기나 글, 언론을 통해 싸운다. 나는 미술을 통해 싸운다고 말한다”며 “사람들이 보지 못한 걸 봤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그림은 르네상스 시대 지옥도를 연상시키는 많은 군중과 다채로운 장면을 담으면서 의도적으로 충격을 야기한다.

신자르 지역 함락을 그린 작품은 여인들이 강간당하고 죽임당한 후 치워지는 모습이 있고, 다른 작품은 낄낄대는 IS 대원들이 북부 이라크 대도시인 모술에서 야지디족 여성들을 사고파는 장면을 묘사했다.

살림은 지난해 6월 IS가 이라크 상당 지역을 휩쓸면서 모술을 접수했을 때 바시카 읍을 탈출했다. 지금은 이라크 쿠르드족 지역 내 도후크 시에 있는 조그만 아파트에서 그림을 그리며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IS는 2차 공세를 통해 야지디족 등 소수민족이 많이 사는 북부 지역을 타깃으로 했다. 야지디족은 무슬림이나 아랍인이 아니면서 독특한 신앙을 갖고 있기 때문에 IS에 의해 더 극심한 탄압을 당했다. 이후 미국 주도의 공습이 아니었으면 이들은 조상 전래의 땅에서 완전히 쓸려나갈 뻔 했다.

살림은 “나는 야지디족의 권리와 죽음, 학살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면서 “장래에도 그들은 자신들에게 일어난 일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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