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보코하람 때문에…떠도는 어린이 80만명
나이지리아 북동부 치복시에서 극단주의 이슬람세력 보코하람에 의해 여중생 276명이 납치된지 15일(현지시간)로 꼭 1년이 되지만 이 학생들의 생사를 확인할 길이 없는 가운데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보코하람과 자치 민병대 간 전투로 인해 마을에서 강제로 쫓겨난 어린이가 무려 80만 명에 달한다는 보고가 나와 이목이 쏠린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가 14일 발표한 ‘치복 여중생 납치’ 1주년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 차드, 니제르, 카메룬으로 국경을 넘거나 집을 떠나 떠돌고 있는 어린이 수는 80만 명으로 약 1년 사이 배 가량 늘었다.

보코하람에 납치된 어린이는 성노예나 보코하람 대원과의 강제 결혼의 길로 빠진다. 때로 어린이들은 전투에서 무기를 들고, 자살폭탄 공격에 강제 동원되기도 한다. 4살 만 돼도 요리사, 짐꾼, 망보는 일에 투입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2009년 이후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어른을 포함해 모두 1만5000명이며, 이 중 절반인 7300명이 지난 한 해에만 사망했다. 올들어서도 1000명 가량이 목숨을 빼앗겼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지난해 초부터 보코하람이 납치한 여성과 소녀는 2000명이며, 이 중 상당수는 성노예와 전투대원으로 쓰이고 있다고 파악했다.

유니세프의 중앙ㆍ서 아프리카 지역 담당 마누엘 퐁텐느 이사는 ‘치복 여중생 납치’는 나이지리아 북부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방대한 스케일의 끝없는 비극 중 하나”라면서, “소년소녀 수십명씩이 납치되고, 무장단체에 동원되고, 무기화되며, 공격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치러진 나이지리아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무함마두 부하리는 14일 성명서를 내고 “새로운 행정부가 5월 말에 들어서면, 우리는 보코하람을 물리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 우리는 전 정부와 달리 행동할 것이다. 우리는 국민의 고통을 듣고, 그에 맞춰 대응하고자 한다”며 보코하람 척결 의지를 강조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