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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TE로 범죄예방·혼잡도로 해결 척척…영화가 현실이 되다
낭비전력 알아서 차단해주고…ICT 활용 안전 어린이집 구축
유통기한 맞춰 자동요리까지…국내외 기업들 발빠른 움직임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사물이, 또 사물과 사물이 실시간으로 함께 움직이는 곳 ‘초연결 사회’의 모습이다. 1990년대 후반 1인 1휴대전화 시대가 사람과 사람을 24시간 연결했다면, 미래는 초소형 컴퓨터가 달린 모든 사물이 스스로 소통하며 알아서 움직인다. 소위 ‘사물인터넷’ 시대다.

그리고 이 초연결 사회는 이제 우리 생활 주변에서 서서히 막을 올리고 있다. 척척 알아서 움직이는 ‘전자동 자동차’나 유통기한을 스스로 체크해 요리까지 만들어주는 ‘스마트 냉장고’는 아직 공상영화 속 소품일 뿐이지만,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농작물 재배 속도를 조절하고 집안 가스밸브를 잠그는 일은 이미 시작됐다. 30년 전 사물인터넷의 시작을 예고했던 엘빈 토플러의 책을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2015년에 ‘초연결 사회’로 현실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의 소통으로 모든 상상이 현실이 되는 초연결 사회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초연결 사회는 똑똑해진 사물이 더 이상 인간의 명령을 받지 않고 스스로 움직여 모든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 시킨다.

이 시장을 향한 국내외 기업들의 움직임도 벌써 뜨겁다. 국내 통신사들은 다양한 초연결 플랫폼을 하나 둘 씩 상용화 하기 시작했으며, 구글이나 애플 같은 기업들은 스마트폰을 넘어 자동차 영역까지 넘보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차량과 자산, 농업의 3가지 ‘A’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선보인 초연결 사물인터넷 솔루션만 100개가 넘는다. 차량 운행 기록장치(Smart DTG), 통신형 블랙박스, 고압 검침, 가로등 관제, 차량 관제 등은 이미 상용화됐고, 지붕도 스스로 여닫고 물도 척척 주는 스마트 농업 시범 사업도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 리바트와 함께 공개한 ‘스마트 퍼니처’는 거울에서 날씨 생활 정보가 뜨고, 화장대에서는 유행하는 메이크업 트렌드가 흘러나오는 꿈을 현실로 만들기도 했다.

산업 영역에서도 ‘초연결 사회’는 이미 시작됐다. SK텔레콤의 ‘스마트 현장관리’ 솔루션을 도입한 공사장에는 ‘현장 사무소’가 없다. 현장과 LTE로 연결된 본사 PC에는 24시간 현장 정보가 전해진다. 작업지시, 도면공유, 공사사진 공유, 문서보고, 공사일보도 모두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대신한다. 또 레미콘 차량과 실시간으로 연결, 교통 상황까지 고려한 최적의 시간을 산출해 협력 업체에까지 경제적 이득을 전해준다.

공공영역에서도 ‘초연결 사회’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KT는 통신과 클라우드, 관제 역량을 한데 모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3MP’으로 가스정보 원격검침서비스와 태양광 발전소 관제 서비스, 음식물 종량제수거함 관제 등 생활과 산업이 결합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와 ‘차세대 IoT보육안전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력’을 체결하고, ICT기술이 접목된 안전한 어린이집을 만든다. 


지난 3월에는 화성시에 원격으로 교통신호를 제어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GiGA IoT 기반 ‘교통신호제어 통신서비스’를 구축하기도 했다. 신호위반 과속딱지가 LTE급으로 전달되고, 차량 흐름에 맞춘 똑똑한 신호등 조작이 가능해진 것이다.

초연결 사회 구현이 가장 빨리 현실로 다가온 곳은 바로 에너지와 안전 분야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기요금을 확인하고, 낭비 조명과 대기전력을 자동 차단함은 물론 난방 제어로 필요한 만큼만 연료를 쓸 수 있는 종합 패키지를 LG유플러스는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가정에 구축된 와이파이AP를 더하면, 빌딩과 아파트의 가스, 전기값 걱정도 10분의 1로 줄어들 수 있다. 용산에 새로 문을 연 LG유플러스의 본사, 그리고 외환은행 본사와 연우 공장, 동성모터스 매장, 미쓰비시 공장, 뉴본병원 등은 이미 ‘초연결 사회의 모델하우스’로 변신을 끝마친 상태다. 5월 우리나라에서 열릴 월드IT쇼(WIS) 2015는 이 같은 이통 3사가 그리는 초연결 사회 뿐 아니라, 아직 잘 알려지지 않는 국내 중소 실력자들의 제품과 솔루션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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