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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시장 ‘상저하고’ 외치던 리서치 센터장들, 지금은?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지난해 연말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은 2015년 증시 전망에 대해 일제히 ‘상저하고(上低下高)’를 외쳤다. 상반기에는 ‘조정장’을, 하반기에는 ‘상승장’을 전망한 것이다. 코스피 전망치를 높게잡은 증권사들도 ‘상저하고’ 전망은 마찬가지였다. 그랬던 센터장들이 최근엔 코스피 ‘천장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일부는 전망이 틀린 것에 대해 ‘인정’했지만, 일부는 여전히 ‘상저하고가 맞다’고 주장했다.

하나대투증권 조용준 센터장은 14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상저하고 전망이 틀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여전히 ‘상저하고’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왜냐하면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장이 더 좋을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증시 활황에 대해선 “당국이 적극적으로 통화 완화 정책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적극적으로 장을 보고 있다”며 “내년까지 상승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지난해 말 올해 증시 전망과 관련 “상반기에 큰 조정 국면이 있을 것이다. 상저하고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국내 증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중국이나 미국 등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상반기 한국 증시가 부진할 것이라 전망했던 현대증권 이상화 센터장은 ‘하고’가 생각보다 이르게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많아졌다. 당국의 금리인하도 예상보다 빨랐고, 삼성전자의 회복세도 빨랐다”며 “유럽의 양적완화 역시 예상보다 빠르게 실시되면서 장이 좋다. 위로 열려있는 강세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말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증시는 미국의 경기회복 초기에 더 좋지 않았다. 뉴욕 증시가 20% 급등할 때 한국 증시가 부진한 전례도 있다”며 한국 증시를 어둡게 내다봤다.

‘천장 높이기’에 나선 증권사들도 있다. 13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100선에 바짝 근접하자 부랴부랴 대응에 나선 것이다. KDB대우증권 안병국 센터장은 “우리는 14일 목표를 수정하기로 했다. 유동성 강화 부분 때문에 당분간 오버슈팅이 있을 것”이라며 “오늘 코스피 목표 지수를 2200선으로 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전망이 틀렸다는 것은 맞다. 그러나 큰 틀이 변했다기 보다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800선 붕괴’를 예측하며 올해 증시를 가장 ‘비관적’으로 내다봤던 교보증권 김영준 센터장은 “최근 코스피 상단을 2250플러스 알파로 높였다. 예측이 바뀐 이유는 한은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와 대외 변수들이 2월~3월 사이 많이 해소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증시는 2004년에서 2007년 사이 크게 올랐다. 채권쪽에 몰려있던 자산 상당 부분이 주식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작년엔 1800선을 하회할 가능성을 얘기했지만, 지금은 악재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센터장 외에도 KB투자증권 허문욱 리서치센터장은 “상저하고 패턴을 보일 것이다. 1900이 깨지면 상단 지수가 하향될 수 있다”고 전망했고, 한화 최석원 리서치센터장도 ‘상저하고’를 코스피 변화 양상으로 지목하면서 “한국은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하면서 자산 가격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증시를 전망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센터장은 “코스피의 적정 지수는 2130”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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