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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봄꽃 체험학습 온 고교생들 “안전과 양극화 해소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지난 주말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지나는 대중교통의 막차시간이 새벽1시30분으로 늦춰졌다. 30년전 창경궁에서 여의도 윤중로로 옮겨 심은 벚꽃이 만개해 상춘객이 붐볐기 때문이다.

국회사무처는 여의도 봄꽃축제(4.10∼15)가 한창이던 지난 주말 25만명의 국민들이 국회를 방문했다고 13일 전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취임 이후 ‘열린 국회’를 표방하며 잔디마당을 국민들에게 개방해왔으며, 특히 지난 주말에는 여의도 봄꽃축제에 참여했던 국민들이 대거 국회 잔디마당을 찾아 돗자리를 깔고 휴식을 취하는 등 따뜻한 햇살을 만끽했다. 


상춘객 중에는 유난히도 아이들이 많이 보였다. 1년전 우리 곁을 떠난 단원고 학생들 처럼 중고생 ‘체험학습’ 행렬이 많았다. 가족들과 함께 나온 어린이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중고생들은 셀카나 단체사진을 찍기 바빴고, 초등학생들은 잔디밭에 크게 둘러앉아 게임을 즐기거나 뛰어다니며 술레잡기를 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국회를 찾은 SDC국제중고교, 인천 영종고, 대구 칠성고 등 학생 수천명이 체험학습 차원에서 봄꽃 찬란한 국회를 찾았다. 그들은 이맘때가 단원고 친구들이 우리 곁을 떠난 때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에게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분에 대해 물어봤다.


고교생들 사이에 안전한 사회, 양극화 해소, 두 가지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이밖에 정직한 정부, 부정부패 척결, 기준과 상식이 통하는 법치국가 등을 얘기하는 학생도 많았다.

대구 칠성고 학생들은 “안전이 중요하지만, 양극화가 해소되고 부정부패가 없어져야 정말로 안전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라고 대견스런 말을 전한다. 칠성고 학생들은 안전(40%)보다는 양극화해소(60%)를 더 강조했다.

국회는 이번 봄꽃축제를 앞두고 최정화 작가의 설치미술작품인 ‘과일나무’(높이 7m, 지름 2.5m, 무게 2.5t)를 잔디마당에 설치하여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평소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국회 내 순환 전기자동차의 배차간격을 좁히고 이동식 화장실을 곳곳에 설치하기도 했다.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은 “4월 25일부터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국회 잔디마당에서 전통공연이 벌어지며, 5월에는 북페스티벌, 치어리딩대회 등의 볼거리와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열린국회마당을 개최해 국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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