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가성비 오덕] 마우스의 왕좌 ‘로지텍 MX마스터’
[HOOC=정찬수 기자] 더글러스 엥겔바트가 마우스를 세상에 선보인 지 48년, 이 입력 도구는 이제 컴퓨터의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다양한 기능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진화했습니다. 그간 마우스는 볼마우스, 버티컬 마우스, 트랙볼 등 형태를 달리하며 발전해 왔죠. 현재 사용되는 대부분 방식은 광마우스로, 반사광과 렌즈 부품이 결합해 빛의 음영을 이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회에서는 광마우스의 최정점에 선 ‘로지텍 MX마스터’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MX마스터는 마우스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집약한 제품입니다. 인체공학적 디자인, 속도 전환 휠, 엄지손가락 휠ㆍ버튼뿐만 아니라 로지텍만의 ’다크필드(Dark field) 레이저 트래킹‘ 기술을 탑재해 유리에서도 정확하게 동작합니다. 총 5개의 버튼은 기본 기능 외에도 필요에 따라 사용자의 용도에 따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음각이 새겨진 독특한 외관은 마치 UFO(미확인비행물체)를 연상시킵니다. 날개처럼 생긴 엄지 거치대와 위로 볼록 솟은 그립부, 가오리를 연상시키는 하단까지 지금까지 광마우스와는 다릅니다. 사용자는 마우스에 손을 얹는 순간 디자인의 목적과 이유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은 손이 작은 여성에게도 딱 맞습니다. 거대해 보이는 제품 이미지와는 달리버티컬 마우스 못지 않은 편안함과 정밀한 조작성을 제공하는 자세를 만들어줍니다.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노트북에서는 바로 연결할 수 있고,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데스크톱 등 디바이스를 위해 별도의 동글 ‘유니파잉(Unifying) 수신기’가 제공됩니다. MX마우스 하단엔 연결 가능한 기기를 최대 3대까지 저장해 실시간으로 변경할 수 있는 ‘이지 스위치’ 버튼이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편하고 쉽게, 빠르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동글을 데스크톱에 연결하고, 맥북에서, 윈도우8 기반 노트북 등 총 세 대를 번갈아 사용해 봤습니다. 세 개의 마우스에서 MX마스터 하나로 모든 작업이 가능해져 테이블이 깨끗해진 효과는 덤입니다. 기기는 처음 한 번만 연결해 놓으면 마우스 버튼만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MS 윈도우 운영체제에선 로지텍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알아서 기능 버튼을 인식해 편했습니다. 


다양한 기능이 많지만, 운영체제별 장단점은 존재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OSX에서 활용도가 더 높았습니다. 예컨대 엄지 버튼은 OSX에서 전체화면 앱 쓸어넘기기, 미션 컨트롤(Mission Control), 앱 엑스포스(App Expose) 등을 한 번에 조작하도록 도와줍니다. 트랙패드나 키 조합으로 가능한 기술을 마우스 하나로 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였습니다. 윈도우에서 단순한 프로그램 전환을 지원하는 것과는 대조적이죠. 


속도 전환 스크롤 휠도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최적화됐습니다. 스크롤 위에 있는 버튼을 통해 클릭 투 클릭, 초고속 스크롤로 전환할 수 있죠. OSX에서도 상ㆍ하단 스크롤의 속도전환이 트랙패드와 같은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윈도우에선 더 속도가 붙는 느낌입니다. OSX 사용자라면 스크롤 속도와 스마트시프트(SmartShift)를 적절하게 조정해야 더욱 편한 조작이 가능합니다. 물론 버튼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이동속도 전환을 입력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정밀성은 마우스 중 최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습니다. 여기에 바닥 소재를 가리지 않는 ‘다크필드 트레킹’은 유리뿐만 아니라 울퉁불퉁한 천 위에서도 정확하게 작동합니다. 미세한 동작까지 커서로 구현하는 정밀성은 작가와 디자이너 등 이미징 편집을 하는 전문가들에게 적합합니다. 다크필드 트레킹은 레이저 광선의 정 반사광을 포착해 더 큰 표면 대비를 비추는 기술에서 비롯된 첨단기술입니다.


로지텍 플래그십 마우스답게 사용자에 맞춘 편의성도 돋보입니다. 우선 충전식 배터리를 탑재하고, 스마트폰 표준단자인 마이크로 USB(5핀)를 채용했습니다. 평소 사용하던 스마트폰용 케이블로 4분 충전으로 종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장 사용 기간은 40일 이상, 충전 케이블을 연결한 상태에서도 마우스는 정상적으로 작동해 편한 충전과 분리 사용이 가능합니다. 엄지가 위치하는 앞부분엔 배터리 LED 표시등이 있어 잔량을 확인하기도 쉽습니다. 


비싼 몸값이 유일한 걸림돌이랄까요? MX마스터는 12만4000원으로, 웬만한 태블릿 키보드나 무선 콤보와 같은 수준이거나 비쌉니다. 물론 사용성에 무게를 둔다면 의미는 달라집니다. 모바일 시대에 맞춘 연결성과 편의성, 정밀한 작업이 가능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은 현존하는 어떤 마우스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대상층은 게이머보다 디자이너와 디바이스 전환이 많은 직장인입니다. 몇 개의 마우스를 동시에 사용하는 사용자일수록 가격에 부합하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and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