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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일자리 17년 만에 최대②]‘고용 없는 성장’→‘성장 없는 고용’ 추세 변화? 원인은 ‘미스터리’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제조업 부문의 일자리가 32개월 연속 증가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수준(443만3000명)까지 불어난 데 대한 경제계의 해석은 분분하다.

지난 2010년 당시 제조업 취업자가 늘어날 때만 해도 경제계는 이를 경기회복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였다. 실제 당시 제조업 생산은 2009년 0.2% 감소했다가 2010~2011년에 각각 16.7%, 6.0% 증가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상황은 경기만으로는 설명이 어려운 측면이 많다. 2012부터 2014년까지는 오히려 제조업 생산이 각각 1.4%, 0.7%, 0.1% 늘어 증가폭이 둔화했는데도 취업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성장 없는 고용’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조업 취업자 증가라는 사건 자체가 이른바 ‘미스터리’라는 얘기다.


박윤수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의 노동 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구직활동이 활발해진 영향일 수 있다”며 “이런 공급 주도 상황에선 고용이 늘어도 임금은 정체되거나 ‘성장 없는 고용’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이어 “단시간 근로 확대나 법정 근로시간 단축의 영향이 있는지”에도 주목했다.

제조업 분야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증가가 미쳤을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외국인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외국인 제조업 취업자는 2012년 36만8000명, 2013년 37만7000명, 2014년 41만8000명으로 늘었다. 외국인 고용조사는 경제활동인구 조사와 통계방식 차이로 단순 비교가 어렵지만 증가 흐름을 엿보기에는 충분하다.

아울러 공장을 해외로 옮겼다가 다시 국내로 들아오는 ‘유턴 기업’이 늘어난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미국도 그렇지만 제조업의 혁신으로 정보기술 등의 분야에서 3D프린터처럼 새로운 영역이 생긴 영향일 수 있다”며 제조업의 새로운 영역 확장을 주시했다.

이시균 한국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센터장은 “1990년 이래 제조업 고용은 계속감소하다가 금융위기 이후 큰 변화를 보인다”며 “위기 이전에는 제조업의 성장에도 고용은 정반대로 가는 경향이었지만 이후에는 생산과 고용이 같은 방향성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이런 동조성은 주력 제조업 분야에서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감소 영향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제조업 생산과 고용의 동조성이 회복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선 제조업이 계속 성장하면 제조업에서의 지속적인 고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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