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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공의 성난 대학생들, 식민주의 상징 세실 로즈 동상 철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가 영국 식민주의의 상징 세실 로즈경의 동상을 9일(현지시간) 건립 81년만에 철거했다.

케이프타운대학 위원회는 “동상은 안전하게 보관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대에서 세실 로즈경 동상이 건립 81년만에 철거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다이아몬드 광산업자이자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회사 드비어스의 창업자인 로즈 경은 남아공 흑인을 지배한 백인의 대표격 인물이다. 아프리카 대륙 정벌 선봉대에 선 공으로 케이프타운 수상을 지낸 그는 남아공에 백호주의 정책이 뿌리내리는 데 일조했다.

1934년 건립된 이 동상은 아라파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이 종식된 이후에도 20년간 건재해 왔다.

이 날 로즈 경 동상 철거 순간을 보기 위해 학생, 교수, 주민들이 모여들어 축제 분위기가 펼쳐졌다. 대학생들은 철거 된 로즈경 동상 위로 올라가 얼굴에 비닐을 씌우고 나무 막대기로 동상을 치면서 분노와 기쁨을 동시에 표출했다.

한 학생은 BBC에 “마침내 백인을 꿇어 앉혀 우리의 소리를 듣게 했다”고 말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대 학생들이 세실 로즈경 동상을 철거한 뒤 탑에 올라가 앉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케이프대 학생들은 지난 3월부터 ‘로즈는 떨어져야한다’는 철거운동을 벌여왔다. 이 대학 위원회의 30인 위원은 지난 8일 로즈경 동상 철거안을 투표에 붙여 가결했다.

학생들은 나아가 남아공에 있는 식민시대 잔재들을 없애야한다고 시위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남아공 백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세실 로즈경(1853~1902년) [사진=게티이미지]

남아공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 있는 폴 크루거 전 프리토리아 대통령 동상, 17세기 케이프타운 초대 지도자 얀 반 레이크 동상 등도 철거 위기에 몰려 있다. 하지만 크루거는 남아공에서 영국군에 맞선 아프리카의 지도자란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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