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국제 항운회사들 예멘 입항 줄여, 식량 위기로 번질 수도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예멘 사태가 악화되고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으면서 국제 해운회사들이 선박의 예멘 입항을 줄이고 있다. 식량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예멘으로선 공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 나아가 식량위기까지 우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구 2500만 명의 예멘은 밀과 쌀 등 식량의 90% 이상을 수입한다. 공급의 대부분은 외국 선박들이 담당하고 있다.
[사진=예멘타임스]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 정부와 시아파 후티 반군 세력과의 갈등이 더욱 커지자 인접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랍동맹군을 조직해 지난달 말부터 공습작전을 통해 개입하기 시작했다. 사우디 등은 항만을 차단하고 선박들을 정선시켜 후티 반군의 병력 및 무기 수송을 감시했다.

한 국제 원자재 무역업 관계자는 로이터에 “상당수의 선주들과 항운업체가 예멘으로 가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며 “아직도 상당수의 항구에 갈 수는 있지만 ‘두려움이란 요소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최대 글로벌 항운협회인 발틱국제해운거래소(BIMCO)는 “만약 후티 반군이 항구를 점거하고 있고 선박이 반군에 (물자를)공급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아랍동맹군의 공습이나 해군의 행동으로 빠지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원자재 무역업체 관계자는 예멘에 입항하기 전에 아랍동맹군 해군의 활동으로 입항이 며칠 지연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항운업계의 접근이 어려워지자 이는 식품물가 상승 등의 효과로 나타났다.

수도 사나에 거주하는 무함마드 사드는 로이터에 “50㎏들이 밀 한포대가 5000예멘리알에서 6000예멘리알로 급등했다”며 “공급부족에 대한 공포때문에 사람들이 대량으로 밀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나에서 정부 계약직으로 일하는 파흐드 알 다비니는 “우리는 사방팔방에서 재난을 겪으며 살고 있다”며 “밀과 밀가루 가격은 크게 오르고 있다. 암시장에서는 더 이상 휘발유도 없다”고 밝혔다.

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