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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속 드러나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백인 경찰의 공권력 남용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에서 비무장 흑인 월터 라마 스콧(50)을 등 뒤에서 총격 살해해 살인죄로 기소된 백인 경관 마이클 토머스 슬레이저(33)가 과거에도 항의한 흑인 시민에게 과도하게 폭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10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노스 찰스턴시 경찰은 지난 2013년에 슬레이저 경관 앞으로 과잉 진압에 대한 불만이 접수된 사례를 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경찰에 공식 불만을 제기한 흑인 마리오 기븐스는 자신을 강도로 오인한 슬레이저 경관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강도를 당했다는 여성 신고자와 함께 기븐스 집에 출동한 슬레이저는 신고자가 기븐스는 강도가 아니라고 소리쳤는데도 불구하고 그를 테이저건(전기충격 총)으로 진압하려 했다. 기븐스는 슬레이저가 “집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테이저건을 쓴다”고 위협했으며, 자신이 집 밖으로 나와 두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자 배에 테이저건을 쐈다고 주장했다. 기븐스의 불만이 접수된 지 2주 뒤 슬레이저는 “기븐스가 집 밖으로 나오는 걸 거부해 테이저건을 썼다”는 해명이 받아들여져 과잉 진압 혐의를 벗었다.
마이클 슬레이저

슬레이저는 현재 찰스턴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그의 아내가 임신 8개월째인 것 외에 그의 사생활에 대해선 알려진 게 거의 없다.

한편 슬레이저가 스콧에게 총을 쏘는 동영상 속에 찍힌 또 다른 백인 경관 클라렌스 하버샴(37)은 노스 찰스턴에서 또 다른 흑인 주민으로부터 과잉 진압 혐의로 피소될 것 같다고 영국 가디언이 9일 보도했다.
백인 경관의 과잉 진압을 주장한 흑인 셸던 윌리엄스. [사진=가디언]

2011년 11월에 절도죄로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흑인 셸던 윌리엄스(47)는 하버샴에게 맞아 얼굴 뼈가 부러지고 수개월 째 통증을 겪었으며, 왼쪽 눈이 부어 거의 보일 수 없을 지경이 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법무부의 2007년 통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이 발생한 노스 찰스턴 지역에서 백인 비중은 전체 인구의 37%에 불과하지만, 경찰 내에선 80%에 육박한다. 소수의 백인이 다수의 유색인을 통치하는 구조다.

지난해부터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무장 시민이 사망한 사건은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노숙자 제임스 보이드(2014년 3월), 뉴욕시에서 질식사 한 흑인 에릭 가너(2014년 7월), 퍼거슨사태의 십대 흑인 마이클 브라운(2014년 8월), 클리블랜드의 12세 흑인 타이르 라이스(2014년 11월), 뉴저지주 흑인 제레미 레이드(2014년12월)를 포함해 1년여 사이 6건이 발생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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