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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관악을-인천서ㆍ강화을…여야 텃밭 맞바꾸나?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4ㆍ29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 고전하며 서로 ‘텃밭’을 맞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년간 야당 국회의원을 배출한 서울 관악을은 야권분열로 새누리당 후보가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여당 강세지역이던 인천 서ㆍ강화을에서는 야당 후보가 여당을 근소하게 앞선다는 새누리당 내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여당엔 비상이 걸렸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이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 서ㆍ강화을 지역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 후보가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서ㆍ강화을은 새누리당 안덕수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여당 입장에선 꼭 수성해야 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 사정에 밝은 새누리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생각보다 안상수 후보의 표 확장성이 약하다”며 “주거지 문제를 두고 네거티브를 당한 점 등이 약점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안 후보는 지난 5일에서야 선거구 지역인 강화도로 이사한 것을 두고 야당의 공세를 받았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 후보자는 주거지에 상관없이 출마할 수 있지만 보통 일찌감치 선거구 내 지역으로 주거지를 옮기는 게 관례다. 안 후보가 예상 밖으로 고전하는 이유에는 ‘외지인’에 대해 경계심이 강한 섬 지역 특유의 심리도 작동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또 “워낙 경제가 어렵고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도 있어 전통적 당 지지층 사이에서도 전략적으로 야당 후보를 지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이번 재보선이 1년짜리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인만큼 여당에 자극을 주려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정을 감안, 김무성 대표는 지난 6일 강화를 방문, 안 후보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숙박 지원’에도 나섰다.

한편 ‘서울의 광주’로 불리는 서울 관악을 지역은 야권 분열로 새정치민주연합이 비상이 걸렸다. 관악을 지역은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새정치연합의 정태호 후보의 일대일 대결 구도에서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며 3자 대결 구도로 변하며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일단 야권 분열로 인한 ‘반사이익’ 효과를 새누리당이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는 야권 후보를 따돌리며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새누리당은 관악을 지역에서의 승리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반면 정태호 후보는 동계동계가 재보선 지원을 천명한 데 기대를 걸고 있다. 호남 출신 유권자 비중이 높은 관악의 특성상 동교동계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정동영 후보는 국민모임, 정의당, 노동당 등 새정치연합을 제외한 진보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단일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에 대해 또다른 새누리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동영 후보에 대한 지지층 결집이 생각보다 주춤한 것으로 나타난다”면서도 “하지만 야권 후보 사이에서도 전략적 표 쏠림 현상이 막판에 나타날 수 있어 오 후보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판세를 분석했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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