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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 맞대는 韓美日, 외교현안 돌파구 찾을까
내주 워싱턴서 3國 외교차관 회동…북핵 공조·한일관계 개선 중점 논의
한미일 3국 외교차관이 다음주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난다.

한일 양국이 과거사 갈등으로 경색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3국이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을지 관심사이다. 미일 정상회담 등 굵직한 행사가 줄지어 예정돼 이를 앞두고 이번 3개국 회동에서 주요 사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의를 통해 안보문제를 포함, 광범위한 의제들이 논의될 것”이라며 다음주 3국 회동을 설명했다. 우리 정부에선 조태용 외교부 1차관, 그리고 토니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3개국은 안보 및 국제관계와 관련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 핵문제에 대한 공조와 함께 한일 관계 개선도 중점 논의 대상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으로서도 한일 두 나라가 오랜 기간 불편한 관계를 겪다 보니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황”이라며 “미국이 한일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나름의 역할을 고민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이 양국 관계 개선의 중재자로 나서려 한다는 의미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 일정도 앞두고 있어 미국의 역할론이 한층 부각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미 상ㆍ하원 의회 합동 연설을 통해 아베 총리가 과거사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는 게 관건이다.

이 관계자도 “미국이 행정부와 의회, 학계, 언론 등을 상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좋은 성명과 메시지가 나와 한일 관계와 동북아 정세 등 전반적인 상황이 개선되길 바란다”며 “결국 연설을 하는 아베 총리 본인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인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의 ‘과거의 긴장보다 현재의 정치가 중요하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건 한국지도자도 하는 말”이라며 “한미일 3국 간 공조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걸 강조한 취지로 본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카터 장관은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미일은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 3국 간 협력이 가져오는 잠재적 이익이 과거의 긴장이나 현재의 정치보다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과거사에 대한 지적보다 관계 회복에만 초점을 맞춘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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