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 집사의 냥톡] 고양이 기생충이 있다고?
[HOOC=정찬수 기자] 고양이를 기르거나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준다면 ‘톡소포자충’이라는 기생충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톡소플라스마(Toxoplasma)’라고도 불리며, 많은 동물의 체내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고양이는 대변으로 충체를 배설하는 유일한 동물입니다. 몸속에 기생충이 있으면 대변으로 이를 배출시키죠. 고양이의 대변에 기생충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대부분 고양이들이 충체를 가지고 있어도 증상이 없으므로, 감염 여부를 맨눈으로 확인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대한기생충협회와 해외 기생충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고양이의 대변으로 배출된 충체는 24시간이 지나야만 전염성을 갖습니다. 고양이의 대변에 오염된 흙을 만지거나 야채, 과일, 고기 등을 충분히 익혀먹지 않으면 사람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기생충학회에 따르면 국민 4명 중 1명이 보균자라고 합니다.

인체 감염에 대한 증상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면역체계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단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엔 이야기가 다릅니다.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죠. 학회에 따르면 태아 감염확률은 약 40%로, 감염된 태아의 약 15%가 자연 유산되거나 기형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수두증에 걸리거나 심각한 시력 손상까지 올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톡소포자충은 집고양이보다 길고양이에게 비롯될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 도쿄대ㆍ홋카이도대ㆍ오비히로대 기생 연구센터 등에서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톡소포자충은 고양이의 배설물을 섭취한 쥐에서 시작해, 이를 사냥한 고양이에게 전염하는 일종의 주기를 보인다고 합니다. 쥐 개체 수가 현저하게 줄어든 최근엔 고양이의 배설물로 오염된 먹이와 흙 등 환경적인 요인에서 전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집고양이의 경우에 보균 가능성은 낮지만, 길고양이를 보살피거나 외부에 나갔다 온 고양이가 충체를 안고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감염률이 높다는 말은 반대로,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단 10명 중 1명꼴로 망막변성이나 뇌 수막염, 림프절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톡소포자충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양이가 다니는 정원이나 밭에서 일을 할 때 장갑을 착용하고, 고양이 식기류는 따로 정해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대변입니다. 외부에서 고양이 배설물을 밟았을 때 깨끗하게 세척해야 하며, 집에서 고양이를 기른다면 대변을 매일 치워야 합니다. 세제와 물로 화장실을 자주 청소하는 것도 좋습니다. 기생충의 주감염경로인 고기는 충분히 익혀 먹고, 채소ㆍ과일은 잘 씻어야겠죠. 
<사진출처=픽사베이>

고양이를 미워하거나 멀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체 유해성 측면에서 치명적이지 않고, 집고양이의 경우엔 감염경로가 없기 때문이죠. 평소 예방만 잘하면 됩니다. 길고양이를 만지면 귀가 후 손을 잘 씻는 것만으로도 예방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길고양이를 보살피려 한다면 꼭 전문가의 진단을 거치고, 집고양이는 청결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and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