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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락앤락, 가격경쟁도 선언
중국산 저가 공세·경 쟁사 도전에 맞불
유리제품·텀블러·보온병 단가 인하
할인판매로 재고 소진 가격경쟁력도 강화
조리기구 등 리빙용품 고급화…투트랙전략


락앤락(대표 김준일·사진)이 밀폐용기 및 생활용품 1위라는 명성을 바탕으로 그동안 구사해오던 ‘프리미엄 전략’을 수정, 가격경쟁력 강화에 돌입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4년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락앤락 주요 제품의 평균단가는 락앤락의 기존 주력 제품군인 저장용품과 아웃도어제품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저장용품의 경우 유리제품의 단가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제품 라인업인 ‘락앤락글라스’의 경우 지난 2013년 1개당 5499원에서 지난해 2955원으로 46.3% 급락했다. 또 유해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나오지 않는 트라이탄소재로 만든 친환경 제품인 ‘락앤락비스프리’ 역시 2013년 9953원에서 2014년 7684원으로 22.8% 단가가 내렸다. 일반 플라스틱제품인 ‘락앤락클래식’도 2013년 2267원에서 2014년 1984원으로 가격이 12.5% 하락했다.

아웃도어제품의 단가 역시 크게 내린 모습을 보였다. 텀블러, 보온병 등으로 구성된 ‘락앤락핫앤쿨’은 2013년 1만4244원에서 2014년 9204원으로 35.4% 떨어졌고, 물병 등이 대부분인 ‘락앤락아쿠아’와 ‘락앤락비스프리아쿠아’의 지난해 단가 역시 2013년(2060원, 2929원) 대비 각각 38.1%, 21.5% 떨어진 1276원, 23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단가가 이처럼 급락한 것은 락앤락이 실적 악화를 감수하고서라도 할인판매 등으로 재고털기에 나섰기 때문이란 게 시장의 분석이다. 그동안 비효율적인 재고 및 영업관리로 인해 시장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락앤락 측은 이에 대해 “지난해 진행된 구조조정 및 창고 대개방 행사를 통한 재고소진 위해 품목에 대한 판매단가를 낮췄다. TV홈쇼핑 판매단가도 낮춤으로써 가격경쟁력 제고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락앤락의 구조조정은 지난해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락앤락의 2014년 매출은 전년(5017억원) 대비 16% 감소한 421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709억원) 대비 61.5%나 줄어든 273억원에 그쳤다.

주방용품업계 관계자는 “삼광글라스 등 경쟁자의 도전이 보다 심화되고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습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제품군에 대해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락앤락이 본격적인 가격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락앤락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실적 악화에 대한 극복 방안으로 시도 중인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리빙용품’에 대한 고급화 전략도 병행, 체질 개선에 나서는 모양새다. 실제로 조리기구 등으로 구성된 리빙용품의 단가는 지난 2013년 2025원에서 2014년에는 31.1% 높아진 2654원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최근 해외 유명업체와의 기술제휴 등을 통해 신기술을 접목한 리빙용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같은 노력이 경영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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