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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터쇼 공간에 숨은 비밀
[헤럴드경제(고양)=조민선ㆍ서상범 기자] 2015 서울모터쇼에서 가장 큰 전시장은 국내 완성차 업계 1위인 현대자동차다. 부스 규모만 5000㎡에 달한다. 수입차 중에선 BMW가 2400㎡로 가장 큰 부스 규모를 자랑한다. BMW는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 점유율 20.46%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BMW는 공교롭게도 같은 전시장 내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1위를 향해 공격적으로 달려들고 있는 치열한 분위기가 읽힌다.

이처럼 모터쇼 전시장 내 브랜드별 공간 콘셉트만 봐도, 올 한 해 업계 분위기와 각 업체별 시장 전략을 가늠할 수 있다. 

업계1위 현대자동차는 ‘2015서울모터쇼’에서 승용관 5000㎡(약 1515평), 상용관 1500㎡(약 454평) 전시 공간에, 승용 30대, 상용 12대 등 완성차 42대를 전시했다. 현대차는 고연비, 신기술, 고성능이라는 3가지 테마로 전시장을 꾸몄다.

▶전시장 규모로 본 업계 지형도, 콘셉트로 본 마케팅 전략=올해도 가장 큰 규모로 전시장을 차린 업체는 현대차다. 현대차는 승용관 5000㎡(약 1,515평), 상용관 1500㎡(약 454평) 전시 공간에, 승용 30대, 상용 12대 등 완성차 42대를 전시했다. 현대차는 고연비, 신기술, 고성능이라는 3가지 테마로 전시장을 꾸몄다.

현대차 맞은편엔 BMW가 자리잡고 정면승부하고 있다. 한국 시장 상황이 전시장 안에 그대로 담긴 셈이다. BMW는 1시리즈부터 숫자순으로 차량을 일렬 전시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엔 현대차 다음으로 기아차, 지엠, 르노삼성과 쌍용차 순으로 부스를 꾸몄다. 시장 점유율 순서와 큰 차이가 없는 규모들이다. 수입차는 BMW 다음으로 폭스바겐, 벤츠, 아우디 순이다. 2위인 폭스바겐은 지난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로 티구안을 등극시키며 한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어, 올해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외연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하지만 업계 순위와 무관하게, 규모를 키우는 경우도 있다. 부스에서 한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보는지,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지 등이 드러난다. 이런 관점에서 눈에 띄는 업체는 쌍용차다. 부스에 다른 업체들에 비해 공을 많이 들였다는 평을 받는다. 올해를 도약 원년으로 삼는 쌍용차는 신차 티볼리의 고무적인 성과와 글로벌 론칭을 기념해 규모도 예년에 비해 크게 확대했다.

또 모터쇼 부스 외관 디자인만 봐도 브랜드의 콘셉트를 읽을 수 있다. 예를들어 인피니티와 같은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의 브랜드는 부스의 디자인도 곡선 중심으로 설계됐다. 주로 직선을 강조하는 벤츠, BMW와 같은 독일 브랜드들은 전시장도 직선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일 본사에서 직접 공수한 알루미늄 소재의 직선 패널을 활용한 디자인을 부각시켰다. BMW 미니는 가족 관람객의 취향에 맞게 캠핑 공간을 꾸몄고, 전시장 한편에 포토 박스존을 설치하는 등 여성과 아이들의 취향을 반영했다.

업계1위 현대자동차는 ‘2015서울모터쇼’에서 승용관 5000㎡(약 1515평), 상용관 1500㎡(약 454평) 전시 공간에, 승용 30대, 상용 12대 등 완성차 42대를 전시했다. 현대차는 고연비, 신기술, 고성능이라는 3가지 테마로 전시장을 꾸몄다.

▶명당은 어디? 치열한 수싸움=지난해 부산모터쇼에선 쌍용차가 주최측의 일방적인 전시장 배정에 불만을 갖고 모터쇼 참석을 철회한 바 있다. 그정도로 부스 입지는 피튀기는 전쟁이다. 주최측도 업체들의 불만을 예방하기 위해 ‘뽑기’로 입지를 선정했다. 다만 현대차처럼 큰 규모를 차지하는 경우만, 벽면쪽에 자리를 내준다. 조직위 관계자는 “부스에 큰 벽이나 전시물을 세우는 경우 작은 업체들을 가릴 수 있다. 때문에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면적이 큰 업체를 바깥쪽, 벽쪽으로 붙이고 상대적으로 작은 업체들을 앞쪽으로 배치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명당 자리는 집객이 쉬운 곳이다. 누구든 들어와서 볼 수밖에 없는 입구가 가장 좋다. 또 현대차와 BMW 같은 메인 브랜드 부근이나 메인 브랜드로 통하는 길목은 경쟁이 치열하다. 물론 이런 경쟁을 피해, 아예 한적한 곳에서 관람객들을 기다리는 브랜드도 있다.

입지가 열악한 경우에는 이벤트로 승부한다. 한국시장 내 점유율이 낮은 비 독일 브랜드들이 경품이나 이벤트 행사를 많이 진행한다. 혼다는 로봇 아시모와 카큐레이터를 앞세워 아이들은 물론 가족단위 관객 시선을 끈다. 인피니티도 활발한 경품행사로 관람객들을 끌어모았다.

수입차 업계 1위 BMW 역시, 수입차 전시장 중 최대 규모인 2400㎡의 전시장을 마련했다. 특히 1시리즈부터 숫자순으로 차량을 일렬 전시하며 다양한 라인업을 통한 위상을 과시했다.

▶부스 내 숨은 공간은=전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 관람객들의 쉴 곳을 마련해놓았다. 현대차는 최대 규모 전시장 2층에 최대 규모의 고객 라운지를 만들었다. 일반 관람객 누구든 들를 수 있다. 또 플러그인 라운지를 따로 만들어 휴대전화나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모터쇼 주최측이 마련해 누구에게나 공개되는 라운지로는 제1전시관에는 한국지엠 부스 옆에, 제2전시관에는 혼다 부스 옆에 마련돼 있다. 제2전시관 휴게공간 옆에는 어린이 자동차 주행 트랙 등 놀이 체험공간도 있다.

VIP라운지는 대부분 메인 무대 뒤쪽이나 2층에 자리잡고 있다. 프라이빗한 공간을 선호하는 고객 취향에 맞춘 것. 링컨의 VIP 라운지의 경우 최고급 음향 시설을 갖춘 휴게실을 마련했다. 소수의 고객이 최고 음질로 음악을 들으며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벤츠는 상담을 원하는 고객이나 VIP들에 한해 전시장 2층에 마련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카페에선 음료와 다양한 디저트를 무상 제공한다.

물론 카페 라운지도 독일 본사에서 내려온 전시가이드에 맞게 꾸며졌다. 벤츠의 라운지는 고급 LED 조명에 고급스러우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로 꾸며졌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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