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트홀릭]괜찮은가요?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웅크린 소녀, 잔뜩 경계하는 눈빛이다(작품명 ‘신화’). 얼굴에 하얀 팩을 붙이고 누워 있는 가족들 사이로 개미떼가 지나가고 있다. 웃고 있는 이들을 둘러싸고 곧 어떤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긴장이 감돈다(‘징후3’). 얼굴 일부분이 크게 훼손된 인간 군상은 재앙이 불러온 참혹한 결과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희망을 노래했건만’).

김하운 작가는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 재난이 미치는 영향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풀어냈다. 독특한 원근감과 구도로 화면 속 공간을 분할한 젊은 작가는 익살스럽지만 왠지 불안한 기운이 감도는 일상 속 풍경으로 재앙 그 이후의 모습들을 시각화했다. 작가는 세종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에 재학중이다. 올해 ‘후소회 청년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하운 작가의 개인전이 아트스페이스 퀄리아(종로구 평창동)에서 8일까지 열린다. 전시를 기획한 류철하 평론가는 “김하운의 작업은 이 징후적 채찍이 가하는 현실의 욕망을 공간에 대한 구조적 상상력으로 표현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김하운이 보여주는 이중의 풍경이 어설프지만 작가의 상상력이 독특하고 무엇보다도 대상에 대한 태도가 정직하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amigo@heraldcorp.com



(사진설명) 맨 위부터 김하운 작가의 작품 ‘신화(종이에 수묵채색, 43.5x63.5㎝, 2013)’, ‘징후3(종이에 채색, 70x70㎝, 2015)’, ‘희망을 노래했건만…(종이에 채색, 144.0x208.0㎝, 2014)’.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