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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이로 시작한 사업, 전기기타 세계 1위 넘보다
데임악기, 연주자 마커스 밀러와 손잡고 글로벌 브랜드 ‘사이어’ 론칭



[천안=헤럴드경제 신동윤 기자] “세계 최고 베이스기타 연주자 마커스 밀러(Marcus Miller)도 기타 소리를 한 번 들어보고는 지금껏 사용하던 글로벌 1위 브랜드 펜더(Fender) 대신 우리와 독점 후원계약을 맺었죠.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펜더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자신 있습니다.”

충남 천안의 작은 상가 5층에 위치한 데임악기(공동대표 김선양ㆍ조경민ㆍ유의준) 본사. 조경민 데임악기 대표는 자신감을 넘어 확신으로 가득했다. 



데임악기의 첫 시작은 ‘놀이’였다. 1974년생 초등학교 동창이던 ‘죽마고우’ 셋이 대학 진학 후 록밴드를 결성해 활동하던 중 자신들의 전기기타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 게 창업의 계기. 용돈벌이나 하려 조금씩 더 만들어 온라인으로 팔던 게 지금까지 온 것이다. 1998년에 군 제대 반지를 팔아 자금을 마련하고, 대전에 있던 김선양 대표 부모의 차고를 빌려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시작한 뒤 10년이 지날 때까지도 연매출은 4억원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어쿠스틱기타를 생산하기 시작한 2008년부터 매출은 빠르게 증가했다.

조 대표는 “2008년 이후에는 매년 전년 대비 2배 이상씩 매출이 증가했다”며 “덕분에 2012년에는 연매출 170억원을 달성했고, 지금까지 국내 기타시장 점유율 3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마누라’보다도 더 가깝게 지낸 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친구끼리 동업하면 원수가 돼 끝나는경우가 적지 않지만 데임악기에서만은 통하지 않았다. 조 대표는 국내시장 관리 및 제품개발, 김 대표는 기획 및 해외마케팅, 생산관리는 유 대표 맡아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2013~2014년은 내수시장의 포화로 데임악기에도 힘든 시기였다. 이들은 이 때 해외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올 초부터 홍콩, 일본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 글로벌 기타 브랜드 ‘사이어(SIRE)’를 론칭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조 대표는 “지난 2월 벌써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2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며 “유럽에서는 판매를 개시한 2월에 온라인 판매 브랜드부문 1위를 차지했고, 미국에서도 10위권에 오르는 등 선전하고 있다. 올 한해 300만달러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런 선전은 올 초 글로벌 기타 1위 브랜드 펜더를 제치고 전속 후원계약을 맺은 마커스 밀러 덕분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 대표는 “지난 2년간 마커스 밀러가 직접 글로벌 시장에 판매될 사이어(데임) 베이스기타 개발에 참여했다”며 “이 덕분에 신생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데임악기가 생산한 베이스기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격은 싸지만 품질은 펜더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판매 때 유통단계를 최소화하고 원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전자장비를 자체 생산, 펜더 제품으로는 2000달러가 넘는 베이스기타를 499달러에 공급하고 있다. 덕분에 미국이나 유럽에서 ‘펜더 킬러’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데임악기의 목표는 이제 국내 1위에 이어 세계 1위가 되는 것이다.

조 대표는 “창업 당시에도 겁없이 저질렀고, 앞만보고 달리다 보니 국내 1위가 됐다. 해외에서도 큰 일 저지르지 말란 법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사진설명>35년 지기 유의준(왼쪽부터), 조경민, 김선양 공동대표에게 데임악기는 우정을 확인하는 자리이자 다함께 꿈을 이뤄가는 놀이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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