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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른들은 모르는 위험’ 초등학생이 안전지도 만든다
-학교 주변 안전 저해 요소 표시…학교 홈페이지ㆍ게시판 게시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평소엔 그냥 지나쳤는데 자전거가 갑자기 골목에서 나올 수도 있다는 걸 알았어요, 친구들과 함께 위험한 곳을 찾으니 몰랐던 곳도 알게 돼 좋아요”

지난 3월 26일 아동안전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학교 주변을 둘러보고 지도 제작과정에 참여한 광희초등학교 3학년 1반 임보영 양의 말이다.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9월까지 관내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동안전지도를 제작한다고 1일 밝혔다.

광희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도 제작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직접 학교 주변 반경 500m 내를 조사해 위험요인을 표시한 지도를 제작, 아동대상 범죄를 예방하고 학교 주변의 위험환경을 개선하는데 활용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관내 12개 초등학교 중 보완ㆍ개선이 필요한 3개 학교가 참여한다.

지도 제작에 참여한 학생은 광희초등학교 3학년생 40명과 오는 7월 신당초등학교, 9월에 추가로 1개교가 참여할 예정이다.

지도 제작 전 아동여성보호 전문강사의 지도로 성범죄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녹색어머니회 회원 등의 인솔 하에 현장에 나가 위험 요소를 지도에 표시한다. 사진촬영과 주민 인터뷰 등도 진행한다.

현장 조사 내용을 팀별로 정리해 발표하고, 지도를 만들며 느꼈던 점을 토론하여 제작 과정에서의 문제점과 개선사항도 평가한다.

어린이들이 제작한 안전지도는 해당 학교 홈페이지나 학교 게시판에 게시해 학교 주변의 위험요인을 안내할 예정이다. 또 위험 장소에 대해서는 순찰을 강화하고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등 사회적 환경 개선 노력을 기울인다. 학교 측이 원할 경우 구에서 어린이들이 만든 안전지도를 디지털화 해 제공하거나 활동사진을 편집해 동영상을 제작해 줄 계획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어놀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안전한 지역을 만드는 것이 어른들의 가장 중요한 의무”라며 “이번 지도 제작을 통해 실질적인 범죄 예방과 학교 주변의 위험 환경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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