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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서강화을, 野 ‘열세’ 아닌 ‘희망’ 지역으로 부상?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야당 불모지’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인천서ㆍ강화을 재선거를 두고 승리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왕왕 나오고 있다. 인천서ㆍ강화을은 전통적인 여당 텃밭 지역으로 4.29 재보궐선거 4개 선거구 중 새정치민주연합에 가장 불리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3차례 총선에 출마하며 지역 기반을 닦아온 신동근 후보의 친밀도와,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의 인천시장 재임 당시 부채 증가에 대한 지역 내 반감이 더해져 야당에게 반전을 노릴 여지가 생겼다는 것이 당내외 분석이다.

새누리당에서도 인천서ㆍ강화을의 여야 지지율 차이가 예상보다 접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31일 인천 검단에서 인천지역 학부모들을 만나 교육비 및 무상급식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이후 검단노인회관을 방문해 노인층 표심잡기에 나섰다. [제공=새정치민주연합]

새정치연합 핵심 당직자는 31일 “인천서강화을 역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후보가 강화을에 연고가 있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직자도 “아직 차이가 좀 나긴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인천서강화을은 전통적으로 여당 후보가 강화 출신이었는데 이번에 안상수 후보는 강화 출신이 아니다.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서강화을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와 강화를 포함한다. 검단신도시는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최근 몇년 새 젊은 유권자들이 다수 유입된 곳이다. 2012년 총ㆍ대선에서 모두 야당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을 만큼 야권 성향이다. 이에 반해 강화는 전통적인 보수 성향 지역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대구보다 더 높은 여권 지지율을 보였다.

새정치연합의 선거전략은 취약 지역인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 후보가 이 지역에서 세차례 선거에 출마했고 2002년부터 13년 간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한 경력을 강조하며 ‘지역 일꾼’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안상수 후보가 역대 여당 후보와는 달리 강화을 지역에 연고가 없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야당은 전망하고 있다.

신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여야 지지율 차이가 5%포인트 안팎의 접전이라고 보도했는데, 우리가 보는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면서 “역대 선거를 보면 강화 지역의 우리 당 후보들의 득표율이 평균 30%대였다. 이번 선거에서 40%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후보 측은 안 후보가 시장직을 퇴임한 뒤 인천시가 떠안은 부채 규모가 7조원을 넘었다는 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여당은 인천시 부채 문제를 신 후보가 정무부시장을 역임하던 송영길 인천시장 시절 책임으로 돌리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안 후보와 부채 문제를 연결짓는 여론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야당 관계자는 “검단 지역을 중심으로 반 여당 성향이 강하다. 특히 인천시 부채 문제를 두고 시장을 역임한 안 후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생각보다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인천서강화을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나오면서 새정치연합 지도부도 강화을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25일 인천 검단에서 현장최고위원 회의를 연지 약 일주일 만에 다시 인천서강화을을 방문해 인천지역 학부모들과 만나 교육비와 무상급식 문제를 논의하고, 검단노인회관을 방문해 노인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문 대표는 부인 김정숙 여사의 고향이 강화인 점을 강조하며 ‘강화의 사위’ , ‘인천의 사위’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 여사는 신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지난 29일 취임 5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검단에서 좀 더 지지를 받고 강화에서 지지를 높여 나가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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