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현지시간) 중국 국방당국이 운영하는 사이트 중국군망(中國軍網)에는 ‘신형폭격기’란 설명이 붙은 사진 3장과 함께 중국 공군이 서태평양에서 처음으로 원양훈련을 했다는 선진커(申進科) 중국공군 대변인의 발표 내용이 실렸다.
이에 대해 현지 관찰자망(觀察者網)은 31일 “중국 국방부가 훙-6K 신형 전략폭격기들이 무리지어 있는 장면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미 이 폭격기가 대규모로 실전배치됐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H-6 계열의 H-6K 자매기종인 HY-6 공중급유기. [사진=위키피디아] |
그동안 중국은 자체적으로 옛 소비에트연방 폭격기를 면허생산해 왔으며 지난 2011년 소련의 일류신(IL)-28기를 본뜬 H-5 폭격기를 전량 퇴역시킴으로써 마땅한 장거리 전략폭격기 전력이 없었다.
H-6 개량사업인 H-8 프로젝트도 무산됐으며 일반 전투기를 폭격기 용도로 전환한 JH-7기의 최대순항거리는 3700여㎞로 H-6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H-6의 개량 및 일선배치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중국은 1950년대에 소련으로부터 TU(투폴레프)-16 폭격기를 들여와 국영 방산업체인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中航工業) 산하 시안항공공업(中航工业西安飞机工业(集团)有限责任公司)가 H-6를 면허생산하기 시작했으며 1990년대까지 150대가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H-6K는 H-6 계열 폭격기 가운데 가장 최신형 기종으로 지난 2007년 첫 비행을 한 이후 지난 2009년 60주년 건국기념일 행사에 등장해 미국과 러시아, 영국 다음으로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보유해 주목을 받았다.
관찰자망에 따르면 러시아산 D30-KP 쌍발엔진을 탑재했고 작전반경은 3500㎞에 이른다. 고도 1만2800m까지 날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1050㎞, 순항속도는 마하 0.75(약 768㎞/h)다.
대공미사일 및 대함미사일을 포함해 핵무기까지 장착할 수 있고 폭장량은 9000㎏에 달한다. 동아시아 어디서든 핵무기 투하가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선 대변인은 한편, 이번 원양훈련에 대해 “(필리핀과 대만 사이에 있는) 바시해협을 거쳐 서태평양으로 이동해서 한 훈련으로 공군부대의 원양 기동작전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관례적인 계획에 따른 것으로 그 어떤 특정국가나 목표를 겨냥하지 않았고 그 어떤 국가가 지역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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