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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새정치’, ‘無연대’…최악 조건에 새정치 4월 재보선 암울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에 이어 정동영 전 의원까지 4월 재ㆍ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야권 내 ‘새정치연합 대 반(反)새정치연합’ 구도가 뚜렷해졌다.

19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지방선거, 재ㆍ보궐선거 등에서 야권연대를 시도해 온 새정치연합이 이번에는 일찌감치 진보세력에 선을 그었지만, 되레 진보세력끼리 힘을 합칠 가능성이 커지면서 새정치연합은 최악의 조건에서 선거를 치르게 됐다.

국민모임 후보로 서울관악을에 나선 정 전 의원은 31일 복수의 라디오에 출연해 “새정치연합을 대체하겠다고 나온 정당이 국민모임이다. 새정치연합과 단일화한다는 발생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다른 진보정당 후보들과는 연대 틀이 있어 거기서 야권연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도 전날 관악 선거지원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독자적으로 출마한 이상 정 후보와 단일화를 놓고 논의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정정당당하게 우리당의 깃발을 걸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야권분열은 지난 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이 진보정당과 손잡으며 연대를 통해 승부수를 띄웠던 것과 정반대 모습이다. 가장 직전 선거인 작년 7ㆍ30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은 정의당과 연대했고, 같은 해 6ㆍ4지방선거에서 전 통합진보당 백현종 경기지사 후보가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해 사퇴하며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2013년에 있었던 10ㆍ30 재보선에서도 김한길 전 대표는 선거를 앞두고 ‘범야권연대기구’ 구성을 제안했고, 4ㆍ24 재보선에서도 당시 안철수 세력과의 향후 도모를 고려해 별도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새정치연합이 연대를 멀리할 수밖에 없다. 전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의원직 상실로 보궐선거가 진행될 서울관악을, 성남 중원, 광주 서구을이 모두 지난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통해 후보가 나온 곳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연대가 원천봉쇄된 가운데 국민모임, 정의당 등 진보정당들이 ‘새정치연합 무능론’을 제기하며 별도의 연대를 추진하고 있어 새정치연합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서울관악을에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 광주서구을에 무소속 천정배 후보로 단일화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런 구도 속에 새정치연합이 완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따르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새정치연합이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이 광주와 관악이었는데 두 곳 모두 새정치연합 후보들이 천정배 후보, 정동영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며 “4월 선거에 대한 관심이 올라갈 경우 여론이 집중되면서 인지도 높은 후보가 유리해져 결국 새정치연합은 한 석도 차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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