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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건의 폐면역 이야기 (23)] 호흡기질환과 체중의 상관관계

잠실천식한의원에서 진료를 하며 느낀 것은 호흡기질환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는 것이다.

특히 호흡기질환 중에서도 가장 비중에 높은 천식으로 예로 든다면 스트레스의 비중이 높은 마른 체형의 천식과 육신적인 심폐 기능의 저하가 주된 원인인 뚱뚱한 체형의 천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의 쓰나미로 인한 정신과 육신의 과부하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우리의 인체는 다음과 같은 선택을 하게 된다.

첫째는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인체의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것이며, 둘째는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오히려 내면의 안정을 추구하며 음식을 먹고 스트레스에 대해 더디게 반응하는 것이다.

전자는 마른 천식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유형으로 외부 반응에 대해 민감하며 정신적인 힘듦을 호소한다. 즉 스트레스 천식으로 환자 스스로도 스트레스에 민감하다는 것을 인정하며 대부분 마음 속에 다양한 감정을 가진다.

따라서 마른 천식을 가진 환자의 경우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진정시키고 고갈되어 가는 육신에 정을 보충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과 고단백의 영양 섭취 그리고 꾸준한 운동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마른 천식치료의 핵심이다.

반면에 후자는 뚱뚱한 천식에서 많이 보이는 유형으로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 그로 인한 심폐 기능의 저하가 주된 천식원인이다. 움직여야 하는데 움직이지 않은 결과 천식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마른 천식과는 반대의 성향을 보인다.

우선 마른 천식에 비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는다고 여긴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마른 천식은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해서 생긴 화병의 상태라면 뚱뚱한 천식은 스트레스를 잘 참으며 할 말도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뚱뚱한 천식 환자는 스트레스를 표출시키기 보다는 참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오히려 더욱 내면으로 들어간다.

움직이기보다는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경향이 있으며 밤만 되면 무언가가 먹고 싶어지며 컨디션 또한 최상이다. 때문에 야간에 잠을 자는 것이 아깝게 느껴져 새벽만 되면 올빼미처럼 눈이 반짝인다. 하지만 새벽까지 최고조에 달했던 컨디션으로 몸을 혹사시킨 탓에 다음 날 아침에는 소금물에 절은 파김치 같이 축 처진 상태가 오후까지 지속된다.

따라서 뚱뚱한 천식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소식다동(小食多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몸을 움직여 스트레스를 푸는 긍정적인 방법을 택해야 한다.

심폐가 건강하다면 천식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은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호흡기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심력과 육신을 만들어야 한다.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다면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것은 건강한 육신이며, 건강한 육신이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폐면역력을 길러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편 한의사 박건은 잠실천식치료병원 프리허그한의원의 대표원장으로 기관지천식, 소아천식, 유아천식, 성인천식, 폐질환, 호흡기질환, 만성폐쇄성폐기종(COPD증상)의 치료 및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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