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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콴유 ‘조문외교’ 마치고 새벽 귀국한 朴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장(國葬)에 참석하기 위한 1박 3일의 해외 출장 일정을 마치고 30일 오전 1시께 전용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귀국 현장에는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조윤석 정무수석 등이 마중나왔다.

박 대통령은 지난 28일 부산에서 열린 미주개발은행(IDB)ㆍ미주투자공사(IIC) 연차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한 뒤 곧바로 출국, 29일 오후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엄수된 리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해 유족을 위로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가장례식에 참석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현장엔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조윤선 정무수석 등이 나와 박 대통령을 맞이했다. [사진제공=청와대]

리 전 총리의 국장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국가의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박 대통령의 ‘조문(弔問)외교’도 주목받았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조우에선 한ㆍ중ㆍ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타진하는 기회도 가졌다. 박 대통령은 리 전 총리 장례식 종료 후 토니 탄 싱가포르 대통령이 주재한 리셉션장에서 아베 총리에게 “한ㆍ중ㆍ일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잘 취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는 아베 총리가 먼저 박 대통령에게 다가와 “최근 3국 외교장관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에 감사드리며, 의장국으로서 역할을 해주신 것을 평가한다”고 말한 데 따른 답변이었다.

한ㆍ중ㆍ일 외교장관은 지난 21일 서울에서 회의를 갖고 ‘서로 편리하고 가장 빠른 시기에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에 확고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는 등의 합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가장례식에 참석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현장엔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조윤선 정무수석 등이 나와 박 대통령을 맞이했다. [사진제공=청와대]

한ㆍ일 두 정상이 이처럼 ‘짧은 대화’를 했지만, 양국 관계 개선의 앞날은 순탄치 않다는 분석이다. 당장 다음달 미국 상ㆍ하원 의회 합동연설을 앞두고 있는 아베 총리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의 희생자’로 표현하는 등 과거사 문제 관련, 일방통행식 인식을 거두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밖에 리셉션장에서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에게 한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배경을 설명하며 “앞으로 AIIB 성공을 위해 잘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

또 빌 클린전 전 미국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토머스 도닐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개별적으로 만나 한미동맹을 놓고 대화를 나눴고, 이들은 박 대통령에게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앞으로 지혜와 필요한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 부탄 국왕,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통싱 탐마봉 라오스 총리, 카림 마시모프 카자흐스탄 총리,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 등 국장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도 두루 만나 인사를 나눴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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