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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내달 미 의회 합동연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 달 29일(현지시간) 일본 총리로선 처음으로 미국 상ㆍ하원에서 합동연설을 한다.
이번 연설은 미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초청으로 이뤄진다. 베이너 의장은 지난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상ㆍ하원 합동연설에 초청해 백악관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베이너 미국 하원의장은 26일 “아베 총리가 미 의회에서 합동 연설하는 첫번째 일본 지도자가 될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추죄하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아베 총리 연설은 미국인들이 가까운 동맹국으로부터 경제와 안보 협력 확대 방안에 듣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베이너 의장은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주미 일본 대사에게 공식 초청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일본 ‘골든위크’ 중인 다음 달 26일부터 5월2일까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와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를 순방할 예정이라고 양국 정부가 지난 23일 동시에 발표했다.

일본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은 54년만이다. 요시다 시게루(1954년), 아베 총리의 조부인 기시 노부스케(1957년) 전 총리와 이케다 하야토(1961년) 전 총리가 미국 의회 연설을 한 적이 있지만 양원 합동의회 연설은 그가 처음이다.

아베 총리가 종전 70주년 기념 연설에 앞서 하는 미 합동연설에서 전쟁과 과거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표명할 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외교가 소식통은 아베 총리 연설이 지난해 7월 호주 캔버라 연방의회에서 한 연설과 비슷한 수위의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시 아베 총리는 “역사의 악행과 공포 앞에 겸허해진다. 일본인을 대표해 숨진 많은 분들의 영혼에 진심어린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아시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한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미 상원 군사위원장은 아베 총리 연설과 관련해 “위안부 문제와 함께 양국의 악화된 관계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나는 양측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계속 ‘서로 앉아서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간청한다”며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두 동맹인데 그런 두 나라사이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점이 나를, 그리고 두 나라 모두의 친구인 우리 모두를 가슴 아프게 한다”고 강조했다.

존 바이든 부통령은 앞서 고무라 마사히토 자민당 부총재와 아베 총리 방문에 관해 협의한 자리에서,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자동차와 농업 분야에서 협력을 서두르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 초청 연설 때와 달리 이번 아베 총리 초청 연설에 대해선 이렇다할 보도를 하지 않는 등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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