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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조종사 의도적 추락 ‘현대판 가미카제’ 연상?
[헤럴드경제] 독일 저가 항공사 저먼윙스의 에어버스(A320) 여객기가 프랑스 알프스 산맥에 추락한 사고는 부조종사인 안드레아스 루비츠(28)가 의도적으로 일으켰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브리스 로뱅 검사는 지난 26일 “기장이 화장실에 간 사이, 루비츠가 조종실 문을 걸어 잠근 채 의도적으로 비행기를 추락시켰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 오전 10시 1분 루비츠는 기장인 파트릭 존데하이머와 함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를 향해 이륙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에는 비행 초반 “아주 부드럽고, 아주 좋다(very smooth, very cool)”고 대화한 내용이 남아있다. 이후 기장 존데하이머가 착륙 계획에 대해 설명할 때, 루비츠의 대답이 퉁명스럽게 바뀌었다고 루뱅 검사는 밝혔다.
▲사진=데일리메일

이륙 약 20분 후 비행기가 순항 고도인 1만2000m에 도달하자, 기장은 화장실을 가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그 후 루비츠는 안에서 문을 잠갔다. 기장이 다시 들어가려 했지만 잠긴 문을 열 수 없었다.

이 때 루비츠는 조종간을 잡고 시속 700㎞의 속도로 알프스산맥을 향해 돌진했고, 부딪힌 기체는 산산조각 났다. 마치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군용기로 미국 함대에 자살추락을 일삼았던 ‘가미카제’를 연상시키는 장면이다.

루비츠가 비행기를 고의로 추락시킨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루뱅 검사는 “그가 테러 조직과 관련돼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가 무고한 승객을 태운 채 자살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저먼윙스 모회사인 루프트한자는 26일 “루비츠는 정신 감정에서도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언론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테러와의 연관성을 살피기 위해 탑승자를 면밀히 분석 중”이라며 테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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