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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건설 법정관리 졸업…두바이투자청 대주주로 새출발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세계적인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ICD)으로 인수합병(M&A)이 확정된 쌍용건설이 마침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서 벗어나게 됐다.

서울 서울중앙지법 제3 파산부(수석부장 판사 윤준)는 26일 쌍용건설 기업회생 절차 종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패스트 트랙(Fast Track) 방식으로 회생절차를 진행해 14개월이라는 단기간에 기업회생 절차를 종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생절차 개시 당시 법원에서는 “쌍용건설이 해외건설을 많이 하는 대형건설사라는 점을 감안해 국가 경제와 국익, 국가 신인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회생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7일 M&A 예비입찰 이후 불과 2개월여 만인 올 1월 29일 자산규모만 약 175조원에 달하는 ICD와 M&A 투자유치 계약에 성공한 것이 회생절차를 조기 종결한 결정적 요인이다.

쌍용건설은 ICD을 새 주인으로 맞은 후 유상증자 된 1700억원을 재원으로 이달 18일 회생채권을 현금 변제하고, 지난 20일 법원에 회생절차 종결을 신청한 바 있다.

이로써 쌍용건설은 ICD가 지분 90% 이상을 소유한 외국계 투자기업으로 변신했다. ICD는 세계 최고층 호텔 ‘부르즈 칼리파’를 소유한 에마르를 비롯 에미레이트항공과 에미리트석유공사 등 30여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수많은 계열사 중 건설사는 쌍용건설이 유일해 전세계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개발사업에서 쌍용건설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실제 쌍용건설 견적부서 직원들은 M&A가 확정된 직후부터 두바이로 달려가 ICD가 발주하는 조단위 프로젝트의 공사 견적서를 작성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2020 두바이 EXPO 관련 물량 수주도 가능해 진다.

ICD 물량 뿐 아니라 이번 법정관리 졸업을 계기로 다른 국내외 수주 영업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세계적인 국부펀드가 대주주로 등장해 국내외 신인도가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선협상 대상자가 되고도 보증서 문제로 놓쳤던 해외수주물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또 쌍용건설의 특화된 자체 영업력을 바탕으로 국내 공공 및 주택시장, 주력시장인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통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인력 충원도 서두른다 올해 초 60여 명을 신규로 채용한데 이어 곧 수백명 규모의 경력직을 채용할 계획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회사 정상화의 기회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법원과 채권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반드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우량 기업으로 거듭나 관계자 여러분께 보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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