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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역사학자들 일본 극우세력 압력에 “집단성명 철회없다”…하버드대 지일파교수도 가세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역사왜곡 행태를 비판하면서 미국 역사학자 19명의 집단성명을 주도했던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 대학 역사학과 교수가 25일(현지시간) “일본 극우세력들의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성명을 철회하거나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버드대학의 유명한 지일파 역사학 교수인 앤드루 고든(63)도 미국 역사학자들의 집단성명에 동참했다.

이로써 일본의 역사왜곡을 비판하는 미국내 공동성명 참여교수는 20명으로 늘었다.

더든 교수는 최근 하타 이쿠히코(秦郁彦) 니혼(日本)대 명예교수 등 일본의 보수학자 19명이 미국 교과서에 나온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술을 수정할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 “성명을 철회하거나 수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는 국가가 후원한 시스템에 갇혀 인권을 유린당한 역사적 사실 자체이며 우리 역사학자들은 이와 관련한 연구와 저술, 강의 활동을 하는 이들의 학술적 자유를 지지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하타 교수 등은 지난 17일 도쿄 주일외국특파원클럽(FCCJ)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출판사 맥그로힐사 교과서의 군위안부 기술 중 8곳에 대한 수정을 공식으로 요구했다. 역사기술 수정을 요구한 인사중 하타 교수는 지난해 고노 담화 작성 과정 검증에 참여한 인사이다. 또 일부는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나 일본 최대 규모의 극우 단체인 ‘일본회의’(日本會議)와 연관이 있는 학자들로 전해졌다.

더든 교수는 “하타 교수는 정확히 몇 명의 위안부가 동원됐는지 등에 관한 ‘숫자게임’을 하고 있다”며 “이것은 역사가 아니라 정체성과 기억을 이용한 정치”라고 꼬집었다.

미국 역사협회 소속 역사학자 19명은 지난달초 ‘일본의 역사가들과 함께 서서’라는 제목의 집단성명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과 다른 국가의 역사교과서 기술을 억압하려는 최근의 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일본 극우세력으로 추정되는 일부 인사들이 집단성명에 참여한 역사학자들을 상대로 협박 이메일 등을 보내고 있어 미국 연방 당국이 경위를 파악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한편 일본 교토(京都)에서 안식년을 보내는 고든 교수는 지난달 초 미국 역사학자 19명이 아베 총리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는 집단성명을 발표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뒤 미국역사협회에 자신도 성명에 참여하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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