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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의료‘미래 유망기술’, 내일의 건강도 책임진다
보건의료 기술은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는 삶의 희망을 주고, 보건의료산업 전반에는 새로운 먹거리 사업이 되고 있다. 향후 우리 미래 건강을 책임지게 될 보건의료기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보건의료분야의 미래유망기술에 대해 집중 조명해본다.



미래 유망기술 뭐가 있을까

희귀 난치병, 암 등으로 고생하는 국민을 위해 정부가 나섰다. 국민 건강 G7 선진국 도약을 목표로, 건강 분야 R&D 투자를 확대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고령화 사회에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대변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미래세대의 먹거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고 희귀난치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신기술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 미래 유망분야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수준의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정부는 미래 유망분야를 선정해 본격 추진에 나섰다. 선정된 미래 유망기술로는 ▲유전체 ▲줄기세포 ▲신약 ▲의료기기 분야가 있다. 최근 우리 미래를 건강하게 책임질 보건의료 분야의 미래유망기술에 대한 투자가 서서히 그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유전체, 환자별 맞춤 치료기술 적용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2015년 1월 20일 국정연설을 통해 “정밀의학 이니셔티브를 시작해 당뇨나 암과 같은 질병을 퇴치하고 우리 개개인에 최적화된 의료정보와 기술로 우리의 가정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라며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 발전에 대한 추진 의지를 강력히 밝혔다. 최근 희귀난치질환인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는 칠레의 10대 소녀가 “안락사를 허용해 달라”고 대통령에게 호소한 영상이 화제가 되었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낭포성 섬유증의 증상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사례를 들며 정밀의학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정밀의학의 기반이 되는 연구가 바로 유전체(Genomics) 연구다. 정부는 유전체 분야를 미래 유망분야로 선정하고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 산림청), 해양수산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6개 부처가 공동으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총 5,788억 원을 투입해 미래신산업분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부처 간의 성과 공동 활용을 통해 맞춤형 신약개발, 진단칩 개발 등 유전체 연구성과의 실용화 단계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전체 분야가 다른 분야에 비해 투자 및 기술 수준이 낮은 편이므로 지금은 글로벌 수준을 따라잡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개개인의 유전적 차이에 따라 개별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기술을 적용하는 정밀의학 실현이 앞당겨지고 미래 의료와 산업 시장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줄기세포, 다양한 치료제 출시 결실

줄기세포는 질병의 보존적 치료를 근본적 치료(완치)로 전환할 수 있는 차세대 유망 연구자원 중 하나로 국가 R&D지원을 통해 조기 치료제 개발이 가능한 분야다. 정부는 R&D분야 중점추진 사업으로 3가지 과제를 추진 중이다. 그 중 첫 번째로 기초연구 성과를 실제 치료제 개발로 유도하기 위해 연구목적성이 명확한 중개연구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두 번째는 사업성과가 기술 위주의 논문에 집중되는 것을 지양하고 성과 조기화를 목적으로 하는 전략으로 임상연구 등 실용화 과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줄기세포 후보 치료제들의 산업화 진입을 돕고 있다. 세 번째는 산업화 기반기술 즉, 인프라 부분에 대한 투자로 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범용적 기반기술(안전성·유효성 평가기술, 대량배양기술 등) 및 국내 취약 원천기술에 대한 국제공동연구 등의 지원이다. 또한 개발 중인 세포치료제의 제품군별 측면에선 기존의 성체 줄기세포 위주의 단순배양 줄기세포에서 차세대 제품군으로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이같은 정부 지원을 통한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간의 성과를 통해 심혈관계 및 연골질환 그리고 크론병, 루게릭병과 같은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가 식약처 품목 허가를 획득했고 향후 진행 중인 임상시험 성공여부에 따라 다양한 질병에 대한 치료제가 출시될 전망이다.

(* 차세대 제품군 : 분화, 유전자 조작 등을 통해 기능이 강화된 줄기세포, 내재성 줄기세포 치료제, 조직재생치료제 등)



신약개발, 백신·희귀의약품 개발 속도

현재 국내에서 허가 받은 신약 중 절반은 복지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나온 성과라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앞으로의 신약 개발은 글로벌 신약개발 촉진을 위한 R&D지원으로 전략이 바뀌고 있다. 국산 의약품 수출 실적은 최근 3년간 연 11% 증가율을 보이며 해마다 나아지고 있지만 글로벌 신약 개발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국산 의약품의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정부가 R&D지원에 나섰다. 2004년부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져 서울은 2012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하는 도시가 됐다. 또한 후보물질 도출부터 비임상, 임상 시험까지 전 주기에 걸쳐 글로벌 신약 개발을 목표로 9년간 1조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신약개발지원센터 등을 설립해 신약개발 병목 분야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 R&D지원과 함께 개량신약이나 백신, 희귀의약품 등 틈새시장을 겨냥한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 국제적 수준의 임상시험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뉴 패러다임 임상기법을 도입해 세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3년 내에 국내에서 개발한 세계최초 혁신적인 신약이 선진국에서도 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료기기, 현장수요 맞는 기술·제품 개발

마지막으로 의료기기다. 정부는 국내 의료기기산업 육성을 위한 R&D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산 의료기기 수출은 최근 5년간 연 14.2%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의료기기 시장점유율은 2013년 기준 미국 38.8%, 일본 9.6%인 반면 우리나라는 1.6%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의료기기의 첨단 신제품 개발능력도 아직 글로벌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고부가가치 첨단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을 위해 먼저 新의료기기 시장 선점을 위한 신개념 휴대형 인공신장 시스템, 스마트 올인원 심폐순환 보조장치, 약물전달을 위한 체내 이식형 펌프 등 차세대 융복합 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 개방적 공동협력 연구가 가능하도록 의료기기분야의 연구개발 플랫폼(R&D Platform)을 구축하고 의료 환경에서의 수요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 수요자 중심의 유망 분야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실제 사용하는 유저(User)를 위해 정부는 환자, 임상의 등 의료 현장 수요에 맞는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고통없는 사회 위해 R&D투자 확대를

국내 보건의료기술은 기술력 자체만을 놓고 볼 때는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위있는 연구자들의 풍부한 연구 성과가 바탕이 됐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바쁘다. 사회·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질병의 종류는 다양해지고 글로벌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어느 한 지역의 바이러스 창궐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가 그 예다.

보건의료분야 신기술은 단시간에 성과를 내기 힘들다. 정부의 선제적이면서도 지속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연구원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연구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현재까지 국내 줄기세포치료제 연구는 정부 R&D지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 신약 개발도 평균 개발 기간이 10년 이상으로 길고 산업화 과정의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정부 주도의 R&D 지원이 절실하다.

보건의료 R&D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향후 100년의 대한민국 건강을 책임질 수도 있다. 건강한 대한민국, 병으로 인한 고통 없는 국민들을 위해 정부가 보건의료사업 R&D 투자를 더욱 확대해나가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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