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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추락여객기<저먼윙스> 조종사 1명 사고직전 조종석 없었다”
佛항공당국, 음성녹음장치 분석 확인
조종실수·테러 가능성 조심스럽게 제기

조난신호 없는 ‘마지막 8분’ 미스터리로
결정적 증거 두번째 블랙박스 찾지못해
사고경위 파악 수주서 수개월 걸릴듯



프랑스 항공당국이 저먼윙스 소속 4U 9525편 추락사고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사고직후 추락여객기의 음성기록장치(블랙박스)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고 당시 조종사 1명이 조종석에서 자리를 떴다가 다시 들어갈 수 없었던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조종사의 조종실수이거나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분석됐던 테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 사고를 조사중인 당국은 비행기록장치가 담긴 또다른 블랙박스를 찾기 전에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조사에 참여한 한 고위 군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조종석 음성기록을 통해 조종사 1명이 자리를 떴다가 다시 조종석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진입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NYT에 비행 초반부까지는 두 조종사들 사이의 대화가 “매우 부드럽고 안정적이었다”며 음성에서 한 조종사가 조종석을 떠났다가 다시 들어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종석)밖에 있는 남성이 문을 가볍게 두드렸으나 답변이 없었다”며 “이후 그가 문을 더 강하게 쳤으나 역시 답이 없었다.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밖에있는)조종사가 문을 부수려고 노력했던 것을 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NYT는 이 음성기록이 항공기 추락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몇몇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왜 조종사가 밖으로 나갔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며 “확실한 것은 (안에 혼자있는)다른 조종사가 비행 마지막까지 문을 열지 않았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NYT는 음성기록으로 추락사고를 둘러싼 의혹이 더욱 깊어지고 있으며 이 기록이 조종석에 남아있는 조종사의 행동 등에 대한 정황을 모두 제공하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참가한 다른 한 프랑스 고위 관계자는 NYT에 익명을 요구하며 기체가 하강하는 동안 조종사끼리의 의사소통이 부족한 점들을 들며 사고 원인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가 프랑스 항공 당국으로부터 확보한 기록에 대해선 부분적으로만 공개된 것인지 전부 공개된 것인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사고조사분석국(BIA)은 “CVR(조종석음성기록장치)를 분석하고 있는 중”이라며 “정확한 정보가 나오는대로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기는 지난 24일 오전 10시께 탑승객 150명을 태우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를 향해 가던중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에 추락했다.

기체는 순항 고도에 도달한 지 1분 만에 조난신호도 보내지 않은 채 8분 동안 급강하해 사고원인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한편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을 밝혀줄 두 번째 블랙박스는 내용물 없이 상자만 남겨있는 채로 발견됐다. 이에 따라 미궁에 빠진 사고원인을 정확히 밝히려면 앞으로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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