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리스티 경매사가 피카소의 그림으로 경매 사상 최고가 판매액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26일 이 같이 보도했다.
피카소의 이름 하나만으로도 일대 파란이 이는 미술품 경매 시장의 상황이 크리스티가 이 같은 선택을 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다채로운 색채로 가득한 이 작품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피카소가 사랑했던 여인 프랑수아즈 질로를 연상시키는 여인의 모습이다. 피카소보다 40세 어렸던 여류 화가 질로는 그와 10년을 한 집에서 지냈고 슬하에 딸 팔로마와 아들 클로드를 두었다.
그림 하단에 보이는 여성의 누드는 영국 조각가 헨리 무어의 청동상을 연상시킨다.
이 작품은 외젠 들라쿠르아의 1834년 작품 ‘알제리의 여인들’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계단을 내려오고 있는 여성의 누드는 마르셸 뒤샹에게 바치는 오마주로 보인다.
크리스티는 5월 피카소의 이 작품을 20세기의 다른 걸작들과 함께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알제리의 여인들은 클로드 모네, 마크 로스코, 마틴 키펜베르거의 작품들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2년 전 8500만달러(약 935억원)를 시작가로 경매에 나서 1억4240만달러(약 1566억원)로 낙찰된 프란시스 베이컨의 ‘뤼시앵 프로이드에 대한 세 개의 습작’이 최고 기록이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