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에 독학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고 15살 때 고교를 중퇴하고 홈스쿨링(가정교육)을 받은 카프는 일과 사생활을 철저히 분리한다. 퇴근 후에는 바이크를 타는 등의 여가생활에 집중하기 때문에 집에서는 업무의 연장선상인 e-메일 확인을 하지 않는다.
데이비드 카프(David Karp) 텀블러(Tumblr) 창립자 |
2007년 카프가 21살에 만든 텀블러는 사용자가 짧은 글과 사진, 동영상 등을 공유하는 사이트로 페이스북처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능이 뛰어나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야후는 2013년 텀블러를 11억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일반적으로 자수성가 억만장자의 일상업무에서 ‘e-메일’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요즘에는 보통 하루종일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폰을 통해 시도때도 없이 메일을 확인한다. 말그대로 e-메일에 중독돼 있다.
카프 CEO처럼 퇴근 후에는 절대 메일함을 열지 않는 부호도 있지만 대부분의 자수성가 억만장자들은 새벽에 일어나 가장 먼저 메일을 확인하면서 업무를 파악하고 하루 계획을 세운다. 달콤한 주말을 보낸 후 월요일 아침에는 잔뜩 쌓인 메일을 정리하는 데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인다.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Bill Gatesㆍ79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집에 있는 데스크톱 PC 3대로 e-메일을 확인한다. 아침에 도착해 있는 메일은 100통 정도다. 스팸메일은 개인비서가 따로 분류한다.
토리버치(Tory Burch) 토리버치 CEO |
일 중독자로 유명한 팀 쿡(Tim Cookㆍ8억달러) 애플 CEO는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가장 먼저 회사 e-메일을 확인하고 답장을 보낸 뒤 아침 6시까지 회사로 출근한다. 쿡 CEO는 반드시 집에서 메일을 확인하고 출근하기 전 모든 업무를 파악해야 최우선 과제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이름을 따서 2004년 론칭한 패션 브랜드 토리 버치로 억만장자 대열에 들어선 토리버치(Tory Burchㆍ10억달러) CEO도 아침 6시쯤 일어나 곧바로 e-메일을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로버트 아이거(Robert Igerㆍ1억달러) 월트디즈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매일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e-메일 확인과 신문 구독, 인터넷 서핑, 운동 등을 한다.
리차드 브랜슨(Richard Bransonㆍ48억달러) 버진그룹 창업주의 경우에는 여러 대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수시로 e-메일을 확인하고 곧바로 답장도 한다.
반면, 이런 부호들의 습관과 달리 ‘아침에 e-메일을 확인하지 말라’(Never Check E-mail in The Morning)의 저자 줄리 모겐스턴(Julie Morgenstern) 등 많은 전문가들은 사무실에 들어서기 전까지 메일을 멀리하라고 조언한다. 일과 사생활의 균형을 잡으라는 의미다. 하루가 시작되는 첫 한시간 동안 메일을 보지 않고 대신 책을 보거나 운동을 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라는 뼈있는 충고다.
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