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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기안에 내용물 한방울도 남기지 않는 혁신기술 개발…돈방석 앉은 MIT 교수와 학생들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병 안에 들러붙어 나오지 않는 로션. 힘주어 짜내도 비워지지 않는 케첩통과 꿀통. 가위로 용기를 베어내야 속안을 비울 수있는 치약튜브. 절약정신이 몸에 벤 사람들을 늘상 고민에 빠트렸던 과제다.

하지만 이제 이들이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출신 연구진들이 용기 속에 들어있는 끈쩍한 내용물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쓸 수 있도록 하는 혁신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IT 교수와 학생이 설립한 ‘리퀴글라이드’(LiquiGlide)는 미국의 대표적인 접착제 회사인 엘머스와 손잡고 마지막 한방울까지 힘들여 짜지 않고도 술술 나오는 학생용 풀을 만든다.

리퀴글라이드의 핵심 기술은 끈적한 액체를 담는 용기 내부에 일종의 액체 윤활제를 내장하는 것이다. 이 내장재는 통에는 붙어 있지만 다른 액체와 만나면 액체와 비슷하게 돼 다른 액체가 용기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돕는다.

학생용 풀은 MIT 연구진들이 자신들의 혁신기술을 이용해 상용화하는 첫 제품이다.

리퀴글라이드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MIT 연구진들이 개발한 기술의 무궁무진한 상업적 잠재력 덕분이다.

2009년 미국의 연구 결과를 보면 통상 로션의 경우 많게는 전체의 25%, 액체 세탁세제는16%, 케첩 등 양념은 15% 정도가 통에 들러붙은 채로 버려진다. 엄청난 경제적 낭비를 수반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들 제품을 제조하는데 앞으로 이 혁신기술을 적용하면 낭비를 없앨 수 있다.

리퀴글라이드는 학생용 풀통에 이어 곧 페인트통에도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페인트통 안쪽이나 뚜껑에 페인트가 들러붙는 것을 막아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리파 바라나시 MIT 기계공학과 교수는 “부인이 ‘미끄러운 것을 연구하는 교수인 당신이 꿀통에서 꿀이 안나오는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해 이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연구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바라나시 교수와 지도학생 데이비스 스미스는 MIT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 창업경진대회에서 ‘마지막 한방울까지 다 나오는 케첩병’을 선보여 인기상을 받았다.

리퀴글라이드 최고경영자에 오른 스미스는 최근 설립자본으로 7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직원수를 20여명으로 늘렸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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