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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의 여왕’없이…‘무대’
새누리 김무성 대표 주도 첫 선거…대권주자로서 공식 시험대 될 듯
#.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 ‘차떼기 사건’까지 겹치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17대 총선에 나섰던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은 참패의 예상을 깨고 121석을 얻으며 ‘졌지만 이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후 한나라당은 이어진 총선과 대선에서 잇따라 승리를 거두며,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는 등 승승장구를 거듭, 지금의 새누리당에 이르렀다.

그 중심에는 숱한 악재 속에서 선거를 진두지휘하며 당을 위기에서 건져냈던 ‘선거의 여왕’이 있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내달 29일 보궐선거가 사실상 ‘박근혜 브랜드’ 없이 치러지게 되면서, 김무성 당 대표의 대선가도 모의고사 성격이 짙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7월 14일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며 당 대표에 취임한 이후 세월호, 예산안 협상 등에서 당 지도력을 어느 정도 과시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7ㆍ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11석을 차지하며, 4석에 그친 새정치민주연합에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김 대표가 취임한지 불과 보름 뒤에 치러진 선거여서 이 승리를 대표로서의 당 지휘력을 입증하긴 어려웠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기에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부진 속에 최근 잇따라 마찰음을 내고 있는 당청관계상 온전히 당의 화력만으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 것이 새누리당의 현실이다. 이것이 이번 보궐선거에 임하는 김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이유다.

승리의 축배도 패배의 책임도 고스란히 김 대표의 몫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미래권력을 바라보고 있는 김 대표의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에 앞서 대권주자로서의 공식적인 첫 시험대가 이번 보궐선거가 될 공산이 크다. 김 대표 역시 이번 보궐선거의 정치적 무게를 주목하는 듯, 선거를 한달이나 앞둔 벌써부터 화력지원에 여념이 없다.

23일 서울 관악을을 시작으로, 이번주에만 보궐선거 지역구 4곳을 모두 순회하는 빡빡한 스케줄을 앞두고 있다.

이런 김 대표의 대선주자급 광폭행보는 선거에 임하는 김 대표의 결의를 확인할 수 있다.

일단 김 대표와 당 안팎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선거전 초반 여론조사에서 서울 관악을과 성남 중원의 새누리당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광주 서구을도 정승 후보를 낙점하며 지지세 몰이가 불붙는 양상이다.

원내 역시 유승민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원내지도부가 각종 현안을 전담하며, 현장행보에 주력하는 김 대표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대선주자 지지율 역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격차는 있지만 여야 통틀어 2위, 여권주자 중에서는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작년 7월 당 대표 취임이후 한때 여야를 통틀어 대선주자 1위에 오르는 등 냉온탕 등락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14%선을 넘나들면서 36주 연속 여권 대선주자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가 이번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는 지지율이 퀀텀점프하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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