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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역·투자·인력 등 교류 확대 기대감
한-뉴질랜드 FTA 정식서명…효과는?
2009년 협상개시 6년만에 결실…농식품 수입, 공산품 수출 늘듯
워킹홀리데이 3000명으로 확대…한국청년 취업진출 활기 띨 전망


한ㆍ뉴질랜드 FTA가 23일 정식 서명됐다. 2009년 6월 협상 시작을 감안하면 햇수로 6년만에 이룬 결실이다. 결렬과 재협상을 반복하면서 상호이익균형점을 찾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말 양국 간 FTA가 타결되자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정식서명을 계기로 우리로선 견고한 선진시장 하나를 더 확보하게 됐다. 특히 뉴질랜드는 우리와 상호 보완적 산업구조여서 교역 및 투자, 인력 등 다방면의 교류확대가 기대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존 필립 키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우선, 뉴질랜드는 낙농업과 농식품 등 1차 생산품에서는 세계 최강국인 반면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제조업을 대체할 정도로 대부분 재화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미 관세 수준이 낮아 당장에 관세 인하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일부 공산품의 관세 철폐에 따른 수출물량 확대와 함께 투자,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양질의 구매력이 돋보인다.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를 넘어 소비력이 왕성한 편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2.6% 증가한 대 뉴질랜드 수출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에는 오클랜드 지역 등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도시기반 확충산업이 호황이다. 따라서 건설 중장비나 건축자재, 내외장재 등 관련 분야 진출 역시 유망하다. 특히 뉴질랜드는 청정지역이라는 점에서 낙농과 농식품 산업에서의 협력이 크게 기대된다. 포장재나 관련 기계설비가 유망하다. 길게 보면, 우리의 농식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프리미엄 상품 생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워킹홀리데이’ 프로젝트도 크게 활기를 띠게 된다. 워킹홀리데이 쿼터 확대가 1800명에서 3000명으로 늘어나고 3개월 이상 취업제한 규정이 폐지됨으로써 청년들의 뉴질랜드 진출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이미 교민사회나 뉴질랜드 기업들은 양질의 한국 인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아시아 권 부유층을 상대로 한 이민정책 확대로 인한 상류 소비층 인구유입 증가와 국민들의 소득증가 역시 우리에겐 호재다. 한류 바람을 이용할 수 있는데다 강점인 온라인 마켓을 겨냥한 기획성 상품 등의 진출도 새로운 기회로 부상할 전망이다.

대 뉴질랜드 투자도 주목할 가치가 충분하다. 지난해 말까지 우리의 대 뉴질랜드 투자는 누적으로 5억 달러를 기록, 평균 투자액은 90만 달러에 그칠 정도로 생계형 이민 투자 수준이나 이번을 계기로 농목축 IT 융합 기술 및 원자재 활용형 투자 등도 크게 주목된다.

황해창 기자/hc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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