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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情婦 죽여라
中정부 부패와전쟁…고위관료 줄낙마
자오 前부주석 28세 여인 총으로 살해
돤이허·뤼더빈 등 車폭발·청부업자고용
비리사실 덮으려 중범죄 서슴치 않아



중국에서 부패와의 전쟁으로 고위관리들의 낙마가 줄을 잇는 가운데, 일부 관료들이 비리를 덮기 위해 정부(情婦)를 살해하는 중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신화통신은 23일 자오리핑(趙黎平·사진) 전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이 지난 20일 내연녀를 고의 살인한 혐의로 현지 공안기관에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차관급의 고위공무원이 살인 혐의로 구금된 것은 이례적이다.


1951년생인 자오 전 부주석은 네이멍구 공안청 청장, 당서기를 지낸 공안통으로 2012년 정협 부주석에 오른 뒤 퇴임했다. 그는 1998년 중국 작가협회에 가입한 뒤 다수의 시집과 산문집, 경찰 수사관련 저작물을 출간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발행하는 중국어 신문 다지위안에 따르면 자오리핑은 그와 ‘특별한 관계’에 있던 28세의 여성을 총으로 살해했다. 이 여성이 자오에 관한 비리를 폭로하려 하면서 죽임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부 언론은 지난해 12월 한 공금횡령, 뇌물수수 사건 재판에서 자오 전 부주석과 관련해 130만위안(약 2억4000만원)의 뇌물이 오갔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때문에 이 여성이 이에 결정적인 증언을 하려 했거나, 아니면 더 큰 범죄를 폭로하려 했을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자오 전 부주석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차량에서 총기 등이 발견되고 사건 현장에서 체포돼 혐의가 인정되면 극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고위직 관료가 비리나 복잡한 여성 관계 때문에 정부나 아내를 살해한 사건은 몇 차례 더 있었다. 지난 2007년 지난(濟南)시 인민대표대회 돤이허(段義和ㆍ47) 상무위원회 주임 겸 당조 서기가 대표적이다. 그는 13년간 사귀어온 정부가 현재 아내와 이혼하고 자신과 결혼해 줄 것을 요구하자 그를 살해하고 차량폭발 사고로 위장했다가 사형선고를 받았다.

앞서 2005년에는 뤼더빈(呂德彬) 전 허난성 부성장이 청부업자를 고용해 아내를 살해했다. 그는 137만위안(약 2억5000만원)의 거액을 청부업자에게 건네며 아내를 토막 살인하라고 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둘째 부인이었던 피해 여성이 이혼을 거부하자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52세였던 뤼 전 부성장은 중국 첫 해외유학파 관료로 촉망받던 인재였지만, 중국 건국 이래 살인교사죄로 처벌받은 가장 높은 관료로 기록됐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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