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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취업난·파리 테러에…佛지방선거 우파 ‘득표 1위’
사르코지의 UMP 1차 투표서 29.2~32%
사회당, 민심이반 19.7~25% 3위 그쳐



22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니콜라 사르코지<사진> 전 대통령이 이끄는 제 1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이 마린 르펜의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집권 사회당(PS)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FN은 2위, PS는 3위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이날 여론조사기관 Ifop 등의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대중운동연합 등 우파가 1차 투표에서 29.2∼32%를 득표해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국민전선은 예상보다는 다소 낮은 24.5∼26.3%의 득표율로 2위, 사회당은 19.7∼25%로 3위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도(departement) 의원을 뽑는 이 선거에서 현재 101개 도 가운데 절반이 넘는 61개 도를 장악한 사회당은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에 따른 민심이반으로 제 3당으로 추락했다. 이로써 사회당은 지난해 3월 코뮌(시 또는 구) 의원을 뽑는 지방선거와 5월 유럽의회 선거에 이어 3연속 선거 패배의 쓴맛을 보게됐다.

대중운동연합과 국민전선은 이번 선거 전 각종 여론 조사에서 근소한 차로 1, 2위를 다퉜다.

1차 투표에서 국민전선이 대중운동연합에 뒤지면서 이번 선거에서 1위를 한 뒤 2017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려던 르펜 국민전선 대표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국민전선은 지지부진한 경기 회복과 높은 실업률, 지난 1월 이슬람 근본주의자의 파리 연쇄 테러로 드러난 이슬람교도의 프랑스 사회 동화와 이민자 문제 등의 이슈를 선점하면서 선거운동 기간에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1위 등극에는실패했다.

이와 관련, 사회당 소속의 마뉘엘 발스 총리는 국민전선의 득표율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을 환영했다. 반면 르펜 대표는 “아주 많은 이들이 국민전선에 투표했다”면서 “발스 총리는 사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선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9일 1, 2위 득표자 간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사회당 후보가 1차 투표에서 탈락하는 경우 사회당 지지자들은 국민전선의 당선을 막기 위해 2차 결선 투표에서 대중운동연합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대중운동연합이 이번 선거에서 최종 승자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발스 총리는 “(결선 투표에서)모든 유권자가 극우정당에 대항해 좌파 또는 우파 공화 후보에게 표를 던져달라”고 촉구했다.

사르코지 대중운동연합 대표는 1차 투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국민전선 지도자들과 거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르코지는 다만, 자당 후보가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지역에서 유권자들에게 좌파 정당이나 국민전선 지지를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선거법이 개정되면서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처음으로 남녀 각 1명으로 구성된 후보자 한 쌍에게 표를 던졌다.이 때문에 현재 16%에 불과한 여성 도의원 비율은 이번 선거 이후 50%로 높아진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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