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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태란 기자의 중국은 왜]슈퍼리치 마윈, 아트바젤홍콩에 나타난 이유
[헤럴드경제=정태란 기자]지난 14일 열린 아트바젤 홍콩의 VIP 프리뷰에 마윈(馬云)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예고 없이 등장해 갤러리 관계자들과 컬렉터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세빗’을 하루 앞두고 슈퍼리치 마윈 회장의 발길을 붙든 것은 어떤 작품이었을까?

앞서 마윈 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전자통신박람회(CeBIT) 2015’ 개막식에 참석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났다. 이날 마윈 회장은 자사 전자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에 얼굴 인식을 결합한 ‘스마일투페이’를 직접 시연하며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중요한 일정을 앞둔 마윈 회장이 지난 14일 정오께 한 무리의 사람들과 함께 아트바젤 홍콩 VIP 프리뷰 행사장에 나타난 것은 깜짝 이벤트나 다름 없었다. 주변 사람들보다 훨씬 작고 왜소한 체격의 마윈 회장은 편안한 후드집업과 운동화 차림으로 작품들을 감상했다.


[사진=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아트바젤 홍콩의 VIP프리뷰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최고는 최고를 알아보는 법. 지난 21일 중국 난징데일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윈 회장이 특별히 관심을 보인 것은 중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들인 저우춘야(周春芽)의 2015년 신작 ’양저우의 여자(揚州女子)’와 류웨이(劉煒)의 2007년작 ‘꽃 한 송이(一枝花兒)’였다.

두 작품을 선보인 대만의 린린갤러리 측은 “마윈 회장의 방문 당시 전시된 저우춘야와 류웨이의 작품들이 ‘양저우의 여자’(550만 위안, 한화 약 9억8000만원)와 ‘꽃 한 송이’(400만 위안, 한화 약 7억1800만원)를 제외하고 다 팔린 상태였다”면서 “남은 두 작품도 팔렸지만 정보보호 정책에 따라 구매자가 누군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저우춘야(周春芽)와 류웨이(劉煒)는 누구?=‘초록개’ 시리즈로도 잘 알려진 저우춘야는 중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로 1955년생 중국 충칭(重庆) 출신이다.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리포트가 발표한 ’2013년 후룬 예술가 순위‘에서 생존하는 가장 비싼 예술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저우춘야(周春芽)의 2015년 신작 `양저우의 여자(揚州女子)`]

유화와 조각, 미디어를 넘나드는 그의 화려한 작품들은 전통적인 중국화와 독일 신표현주의가 혼합된 결과물이다.

‘혈연’ ‘대가족’ 시리즈의 작가 장샤오강(张晓刚·57)은 그에 대해 “나이가 들었어도 창작에 대한 태도가 변함 없이 좋은 작가다. 사람과 작품이 호기심과 열정이 가득찬 점이 닮았다”면서 “여전히 사람을 감동시키는 그림을 그려 나를 놀라게 한다” 평한 바 있다.

1965년 생인 류웨이는 저우춘야와 10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절친한 동료로 알려져있다. 베이징 토박이인 류웨이는 초기에 현실주의를 업신여기는 성향이 극에 달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신념과 풍자, 유머는 그의 상징과도 같다. 그의 작품들은 2012년 소더비 춘계 경매 기준 1200만(한화 17억2700만원)~1500만(한화 21억6000만원) 홍콩달러에 팔렸다.


[사진=류웨이(劉煒)의 2007년작 ‘꽃 한 송이(一枝花兒)’]

류웨이는 한 인터뷰에서 “자연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로 여겨지는 꽃도 결국은 시들어 썩는 쓰레기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현대미술 1세대의 대표주자 저우춘야와 류웨이 두 작가는 중국 공산당의 집단주의와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작품을 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6년 국내 갤러리 아트사이드에서 나란히 2인전을 선보이는 등 몇 차례 이들의 작품이 소개된 바 있다.

tairan@heraldcorp.com [사진 출처=중국 난징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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