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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날 쓰세요 :) ”…한 통 트윗으로 1.5조원을 쥔 사나이
 [헤럴드 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 기자] 아무나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인 능력은 물론 시대 변화를 읽어내는 눈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슈퍼리치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는 덕목은 따로 있다. 도전정신과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다. 

라이언 그레이브스.
 
‘공유경제의 대표 모델’로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우버의 최고 운영 책임자(Head of Operation)인 라이언 그레이브스(Ryan Graves)가 바로 여기에 해당되는 인물이다. 번뜩이는 성공담이 많은 미국에서도 그의 성공은 특별한 사례로 회자된다.

올해 겨우 31살인 라이언 그레이브스의 성공담의 시작은 그가 24살 때이던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창시절 데이터 관리와 분석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대학 졸업 후 GE헬스케어사에 입사해 데이터베이스 관리자로 일한다. 그는 특히 지역 기반의 데이터 관리와 분석에서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받는다.

하지만 그레이브스는 일에 만족하지 못했다. 안정적이고 보수도 높았지만 반복되는 단조로운 업무에 그는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스스로가 “그다지 멋지지는 않았다(not glamorous)”고 표현하는 시기다. 그는 새롭고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당장의 월급에 안주하기보다는 ‘지금보다 미래가 더 좋은 일’을 원했다. .

2009년 그레이브스는 드디어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다.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GE헬스케어를 그만둔다. 새롭고 전도유망한 산업에 뛰어들기로 한다. 그의 눈에 들어온 회사는 당시 태동기이던 위치기반 모바일 SNS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포스퀘어(Foursquare). 그는 포스퀘어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입사 지원한다. 하지만 결과는 낙방이었다.

그러나 그레이브스는 여기서 좌절하지 않는다. 고향인 시카고의 유명한 레스토랑과 카페를 순회하면서 유명 인사들에게 포스퀘어 서비스의 강점을 설명하고 다닌다. 직원처럼 행세를 하고 다닌 것이다. 2주 만에 그는 수십명의 중요한 고객을 포스퀘어에 가입시킨다. 그리고는 모집한 고객의 리스트를 포스퀘어의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다.

그의 열의를 회사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레이브스를 결국 서비스 개발 파트에 임시 채용한다. 그는 열심히 일한다. 지역기반의 데이터베이스를 SNS서비스와 적용시키는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한다. 업무외 시간도 헛되이하지 않았다. 그는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산업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믿고, 관련 스타트업 기업의 젊은 기업과들과 친분을 쌓고 네트워크를 맺는다.

그때 그의 눈에 들어온 한 젊은 기업가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트래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 바로 우버의 창업자다. 당시 칼라닉은 피투피 파일공유 회사인 레드 스워시(Red Swoosh)의 창업자로 업계에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 그는 2007년 회사를 아카마이 테크놀로지 사에 1900만달러에 매각해 사업자금을 마련하고, 친구이자 파트너인 개럿 캠프(Garrett Camp)와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상 중이었다.

우버의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

2010년 신년벽두에 칼라닉은 전에 없던 새 사업을 생각해낸다. 하지만 파트너인 캠프와 둘이서만 추진하기는 힘들었다. 또 다른 전문가가 필요했다. 1월 5일 칼라닉은 한통의 트윗을 날린다.

“지역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ㆍ관리할 능력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사업은 아직 출범전. 지분도 드립니다. 누구 없을까요. 팁 좀 주세요”

당시 칼라닉이 트위터로 보낸 구인 광고.

불과 몇분 후 가장 먼저 답장이 온다. 그레이브스로부터였다.
그는 “팁을 드리지요. 저한테 메일을 보내세요(저를 쓰세요). :)”라는 메시지와 함께 자신의 메일주소를 남긴다.

칼라닉이 보낸 트윗에 그레이브스가 보낸 답글.

이 트윗을 통해 두 사람은 만난다. 둘은 금세 뜻이 통한다. 칼라닉과 캠프가 그린 그림에 그레이브스의 전문성이 더해지면서 마침내 새비즈니스가 탄생한다. 오늘날의 우버다. 그레이브스는 우버의 공식적인 첫 번째 직원이 된다. 약속대로 그레이브스는 우버 지분의 3.4%를 받는다.

현재 월스트리트에선 비상장사인 우버의 기업 가치를 약 410억달러, 우리 돈 45조원 이상으로 평가한다. 공동 창업자인 칼라닉과 캠프의 지분은 13%대다. 지분가치만 1인당 5조8000억원선에 이른다. 그레이브스의 지분 가치도 무려 14억달러 우리 돈 1조5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긍정과 도전으로 스스로 행운을 만들어낸 라이언 그레이브스.

얼핏 보면 그는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이다. 트윗 한통으로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바꿨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의 성공에는 이유가 있다고 평가한다. 미국의 전문지 데일리 파이낸스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 ▷주위의 평판이 아닌 자신의 본성에 충실히 따른 점 ▷일반적인 방법이 아닌 자신만의 방법을 찾은 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다음 단계를 지향한 점 등을 그레이브스의 성공의 4가지 비결로 꼽았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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