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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335억 해외저택 욕심 中 유명재벌에 “너 나가!”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윤현종 기자]호주 정부가 현지 부촌 호화저택을 3900만 호주달러(한화 335억원 상당)에 사들인 중국 부동산 4대 재벌 쉬자인(許家印ㆍ57)과 그가 소유한 헝다(恒大)그룹에 철퇴를 가했다. 불법매입 사실이 드러나서다.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출처=게티이미지)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은 이달 초 조 호키 호주 재무장관이 쉬 회장 측에게 “지난해 취득한 이 저택을 90일 내 재매각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쉬 회장은 작년 11월 자신의 헝다그룹 산하 기업 ‘골든패스트푸즈(Golden Fast Foods)’ 명의를 이용해 해당 저택을 샀다. 당시 매입가격(3900만 호주달러)은 현지에서 거래된 주택 중 최고 가격대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쉬자인 측이 지난해 불법매입한 호주 시드니 호화저택 전경

그러나 호주 재무부에 따르면 골든패스트푸즈는 현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 승인을 받지 않은 페이퍼컴퍼니로 드러났다. 이번 거래가 불법으로 규정된 핵심 이유다.

게다가 쉬 회장은 호주에 주거지(영주권 등)를 두지 않았다. 현지 외국인 투자규정에 따르면 비거주자는 주거ㆍ투자목적으로 기존 주택 매입이 불가능하다.

문제가 된 맨션 ‘빌라 델 마레(Villa del Mare)’는 호주 시드니에서도 최상류층 주거지로 꼽히는 포인트 파이퍼(Point Piper) 지역 월슬리 로드 63∼67번지에 자리하고 있다.

쉬자인 측이 지난해 불법매입한 호주 시드니 호화저택 내부

시드니 부동산 중개업계 등에 따르면 이 집은 1500㎡ 규모 부지에 3층 높이로 지어졌으며, 침실 5개와 스위트룸 1개, 욕실 8개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리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위치다. 

쉬자인 측이 지난해 불법매입한 호주 시드니 호화주택 조망. 멀리 시드니 하버브리지 등이 내다 보인다.

쉬 회장이 애초 이 집을 사들인 건 현재 호주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개발사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10월 쉬 회장은 전용기를 타고 호주를 방문해 현지 사업자와 투자 관련 논의를 하기도 했다. 쉬 회장은 남동부 골드코스트의 해변리조트 ‘쉐라톤 미라쥬 리조트 앤 스파’ 매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쉬 회장이 관심을 두고 있는 호주 골드코스트 지역 ‘쉐라톤 미라쥬 리조트 앤 스파’

문제는 쉬 회장이 호주 당국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지다. 중국 부호의 호주 부동산투자를 곱잖게 보는 현지 시선 때문이다.

FIRB에 따르면 2012∼2013년 간 중국 투자자들이 사들인 호주 내 상업ㆍ주거용 부동산은 60억 호주달러(한화 5조1600억원)규모다.

현지 집과 땅을 폭식 중인 중국부자의 이민도 급증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기업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500만호주달러 이상 투자자에게 주는 비자를 받아 호주에 입국하는 외국인 90% 이상은 중국인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집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년 새 시드니 주택 가격은 13.7%, 모든 주요도시 주택값도 평균 8.3% 올랐다.

시드니 차이나타운 (출처=게티이미지)

이제 호주정부도 팔을 걷어부친 상태다. 이미 2월부터 외국인에겐 부동산 거래세를 매기는 중이다. 외국인 투자법 위반자는 집값의 최고 25%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쉬 회장 측은 90일 내에 해당 호화주택을 되팔아야 한다. 팔지 못할 경우 이 건은 호주연방 관할 검찰의 손으로 넘어간다. 최악의 경우엔 그가 호주에서 계획 중인 모든 부동산 사업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한편 쉬 회장의 자산은 410억위안(한화 7조4120억원)정도다. 대륙 부동산 재벌 중 4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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