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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길 속 아이 구한 박홍씨 “소화기 3개 모두 작동 불능”
[헤럴드경제] “관리인이 가져온 소화기가 작동이 안됐습니다. 제가 본 소화기 3대 모두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인천 강화도 캠핑장 화재사고에서 아이를 구한 박홍(42)씨는 당시 불을 끄기 위해 주변에서 소화기 3대를 갖고 왔지만 하나도 작동되지 않았다면서 안타까움을 전했다.

박 씨는 22일 인천 계양경찰서에서 기자들과 만나 “밖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옆 텐트에서 불이 나고 있었다”면서 “우리 애들을 급히 대피시키고 옆 텐트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아들, 딸과 함께 이 캠핑장에 놀러간 박 씨는 화재가 발생한 텐트와 불과 1m 떨어진 텐트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불이 난 텐트 입구에서 앉아 울고 있던 아이를 안고 밖으로 나왔다”면서 “아이를 데리고 나오자마자 불길은 크게 번졌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관리하는 분이 소화기를 가져 왔지만 작동되지 않았다”면서 “다른 소화기도 작동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소화기가 작동되지 않아 물을 퍼다 나르며 불을 끄기 시작했다”면서 “관리인은 물이 나오는 곳과 호스를 연결해 불을 끄려고 했으나 호스 길이가 짧아 결국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씨는 관리인이 텐트 내 전기패널의 온도를 올려줬다고 진술했다. 이는 화재 원인을 전기패널 누전 등으로 추정하는 경찰의 분석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텐트 넓이만큼 전기패널이 깔려있었고 (전기패널이) 켜져 있는데도 추웠다”면서 “관리인한테 전기히터를 부탁했는데 히터가 없어 전기패널 온도를 올려줬다”고 말했다.

박 씨는 구조 도중 손가락 등에 화상을 입고 이날 오전 6시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실에서 3시간 가량 치료받은 뒤 귀가했다.

화재는 이날 오전 2시9분께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에 있는 펜션의 야외 캠핑장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이모(37)씨와 아들 2명, 이씨의 일행인 천모(36)씨와 아들 등 모두 5명이 숨지고 박 씨 등 2명이 다쳤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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