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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값 뛰자 급한 마음에 ‘덜컥’…강남권 주택매매 과열 조짐
매물 자취 감추고 호가 급등
“더 오르기전 사자”수요자 몰려


“더 내려갈 때까지 기다려볼까 하다가 올해 들어서 확 오르길래 계약해 버렸습니다. 매수를 고려하던 작년 대비 1억4000만원 올랐는데 마음이 급해지길래 확 질러 버렸어요.” 40대 직장인 L 씨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D아파트를 지난주 8억8000만원에 계약했다. 작년 이맘때 7억원 초반대였던 이 아파트 매물을 놓고 사느냐, 마느냐 고심하던 사이 1억원 이상 훌쩍 오르자 급한 마음에 추격 매수에 나선 것이다. 그는 호가가 갑자기 급등하자 더 오르기 전에 사야한다는 조급함만 앞섰다고 했다. L 씨 사례는 현재 부동산시장의 한 추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L 씨가 관심권역에 뒀던 매물들은 자취를 감췄거나 L 씨가 매입한 가격 이상의 호가로 시장에 나오고 있다. L 씨는 “지금까지 수 년간 부동산 시장은 매수자 우위 시장이었는데 요즘 분위기는 매도자 우위로 바뀌어 가는 것 같다”고 했다. 부동산 시장 지각변동의 진앙지인 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특히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 호가는 급등하고 있고 값을 조금 낮춰서라도 팔겠다던 매물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매수 의사가 있던 사람들은 마음이 급해진다. 
지난해 서울 강남권에 분양한 아파트 견본주택 전경

강남권 아파트 매수 계획을 세웠던 주부 K 씨는 “지난해 말부터 뭔가 하나 계약해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 우물쭈물하다보니 최근 들어 생각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매물을 계속 알아보면서 지금이 매수 시점인지 아닌지 남편과 다시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주간 전셋값은 0.25% 오르며 45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매매가격 역시 오르고 있다. 전국이 0.15% 올랐고 서울이 0.18%, 수도권이 0.17%, 지방이 0.13% 상승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3법이 작년 말 통과되고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의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 강남권 아파트의 값이 최근 많이 올랐다”며 “강남권 생활 인프라를 누리고자 하는 실수요자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매입한다면 바람직하지만 단기적 관점에서 투자 차익을 노리기엔 한계가 있다”고 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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