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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기업들 한국증시 상장‘러시’
올들어 해외 기업들의 국내 증시 상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170개사 상장’을 목표로 한다는 한국거래소 최경수 이사장의 공격적 목표 설정과 규제 완화 등이 효과를 발휘한 덕이다. 올들어 신규로 거래소 상장 계약이 체결된 기업수도 6곳이나 된다. 올해 지난해보다 2배이상 많은 해외기업 상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PSI, 웨이나화장품, 패션아트, 레젤 홈쇼핑, 골든 체인 등 모두 6개 해외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이 신규 체결됐다. 지난해 1년 동안 상장이 신규로 체결된 기업 수가 10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빠른 속도로 계약 체결 건수가 늘어난 것이다. 올해 중으로 국내 증시에 기업공개(IPO)가 가능한 기업들은 항성집단, 차이나크리스탈, 로스웰전기 등이다.


해외기업들이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늘어난 것은 일단 중국 기업들의 상장 수요를 중국 증시가 모두 받아안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자 주변국인 한국으로도 상장 수요가 넘쳐 밀려오는 형국인 셈이다. 상장이 추진중인 18개 외국 기업 가운데 10개사가 중국 기업이다.

여기에다 거래소의 상장 추진 의지와, 대형 증권사 IB팀들의 공격적 해외 영업도 올들어 상장 계약 체결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수익원 다변화를 시도중인 증권사들과 때마침 불어온 중국 증시 훈풍 등이 종합적으로 맞물리며 외국기업들의 국내 증시 상장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제도적으로는 의무 지분 보유 비율을 낮춘것도 도움이 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상반기, 상장 주관 IB가 상장사의 지분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하는 비율을 10%에서 5%로 낮췄다.

하종원 한국거래소 상장유치부장은 “두 달 동안 추가된 기업 수가 6곳이나 된다. 현재 추진중인 추가 상장 계획도 있지만, 해당 기업들이 부담스러워 해 숫자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의 속도대로라면 올해 연말까지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의 신규 상장 계약 체결도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 국적 기업 4개사와 영국 국적 기업 1개사, 인도네시아 기업 2개사, 필리핀 기업 1개사도 한국거래소 상장 작업이 진행중이다. 업종도 다양해졌다. 기존 외국 상장기업들은 주로 제조업체들 중심이었다면 영화 콘텐츠 사업과 홈쇼핑, 바이오, 화장품 회사까지 국내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문제도 있다. 지난 2011년 3월 중국고섬이 상장한 지 2달만에 회계 부실을 이유로 거래가 정지된 것이다. 국내 증권사 IB팀들이 해외기업 상장에 손을 놓은 것도 ‘고섬 사태’ 이후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원양자원 등 일부 중국 주식들의 수익률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차이나하오란은 유상증자에도 성공하면서 인식이 달라지는 추세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사 IB팀들의 검증이 과거보다 더 꼼꼼해졌다. 자칫하면 민사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국내 증시가 해외를 위해 열려있는 비중은 낮은 수준이다. 예컨대 싱가포르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150여개고,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도 500곳이나 된다.

거래소는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해 외국기업 상장유치 종합대책을 추진중이다. 해외 현지 협업 네트워크를 통해 상장 유치 마케팅을 벌이고, 해외거래소에 상장한 기업을 국내에 동시 상장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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