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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룡식 현장정책’ 본격화…가계부채는 MRI 찍듯이, 자본시장은 코넥스 개편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0일 자기공명영상(MRI)을 찍듯이 가계부채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토지ㆍ상가담보대출 등은 좀더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식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현장행보의 일환으로 신설하겠다고 했던 ‘금요회’에서 밝힌 내용이다.

‘임종룡식 현장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다. 취임 일주일 사이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를 찾은데 이어 이날 처음으로 ‘금요회’를 갖고 은행과 신용평가사 관계자들로부터 가계대출과 관련한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특히 ‘임종룡식 현장정책’은 향후 금융정책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장, 현장, 또 현장=임 위원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6대 핵심과제를 내놓으면서 “접근방식은 첫째도 둘째도 현장”이라고 했다. 정책의 실효성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현장중심으로 당면 과제를 풀어가겠다는 것이다.

‘임종룡식 현장정책’ 방식은 접근방법도 다르다. 금융당국 수장의 현장간담회는 대개의 경우 업계 최고경영자와 이뤄졌지만 임 위원장은 달랐다.

20일 오전 처음으로 열린 금요회 참석자들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은행권 가계여신 관계자, 무디스와 NICE 등 신용평가사 관계자, 금융감독원과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들이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예정된 시간보다 20여분가량 일찍 도착해 참석자들과 명함을 주고 받으며 친밀감도 높였다.

임 위원장은 이날 금요회에서 가계부채 관리협의체로 MRI를 찍듯이 가계부채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정책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정책방향도 밝혔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당분간 정책효과를 자세히 모니터링하되 토지ㆍ상가담보대출 등은 좀 더 적극적으로 관리하며 금융사 스스로 차주의 대출 상환능력을 꼼꼼히 살펴 대출을 취급할 수 있도록 심사 관행 개선을 유도하겠다는 나름 구체적인 정책도 내놓았다.

임 위원장은 앞서 앞서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한 자본시장 간담회’도 부장과 팀장, 과장급 등 실무진이 참석하도록 했다. 현장에서 실무를 보고 있는 전무가들로만 구성해 현장의 실질적인 목소리를 들은 것이다.

임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누구보다도 우리나라 금융, 특히 자본시장에 자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며 “자본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다시 한번 도약하게 할 것인지 고민을 거듭하고 열과 성을 다해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든타임 맞는 코넥스 개편부터=자본시장 활성화를 정조준하고 있는 임 위원장의 첫번째 대책은 코넥스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창조경제의 꽃’으로 불리며 2013년 7월 문을 연 코넥스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중소기업 자금 조달과 증시 활성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임 위원장은 이와 관련 “코넥스 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예탁금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하는 등 시장 운영방식을 근본적으로 개편 할 것”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개편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개인 예탁금 기준이 3억원으로 돼 있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많아 시장에서는 적어도 1억원 이하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넥스시장에 기관 투자자의 자금을 끌어들이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를 통한 기관의 코넥스 투자한도 조정이나 하이일드펀드의 코넥스 투자 비중이 높을수록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을 높여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임 위원장은 또 창업 초기기업의 코넥스 상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코넥스 상장 방식도 다양화하기로 했다. 앞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업종별로 상장 요건을 차등화, 다양화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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