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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어러블 뱅킹, 스마트폰 뱅킹과는 달라야 산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벤딩고 아들레이드 뱅크 등 해외 은행들이 애플의 애플워치,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 타이젠OS 기반의 삼성 갤럭시기어 시리즈 등 스마트 워치에 기반한 웨어러블 뱅킹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기존 스마트폰 뱅킹과는 접근법 자체가 달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행들이 앞다퉈 웨어러블 뱅킹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해서 고객들이 실제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경우 NH농협은행이 지난 1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의 ‘워치 뱅킹’ 앱을 선보였지만 ‘워치뱅킹‘ 앱의 2월 말 현재 다운로드 수는 1500여건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실제 앱을 사용해 계좌 정보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100~200여명 수준이라는 게 NH농협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모험적으로 핀테크 시장에 화두를 던지는 차원에서 출시하기는 했지만 단기간 내에 웨어러블 뱅킹을 사용하는 고객이 급증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워치뱅킹’을 포함한 국내외 웨어러블 뱅킹 앱의 대다수는 입출금 내역 조회나 잔액 조회 기능은 갖췄지만 사용자들이 뱅킹 앱을 이용해 주로 사용하는 계좌이체 기능은 갖추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당초 NH농협은행은은 연내 간편 송금 기능을 추가하려 했으나 해를 넘어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비해 화면이 작아 보안카드나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위한 정보 입력이 용이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지문이나 얼굴 인식 등 생체 보안 기술 역시 아직 금융권에서 요구하는 보안 수준을 따라오지 못해 기능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웨어러블 뱅킹의 경우 화면이 4~7인치에 달하는 스마트폰과는 사용자경험(UX) 측면에서 전혀 다르게 설계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시장조사전문업체 가트너의 스테사 코헨 연구원은 “디바이스 기능과 보안이 뱅킹 앱의 실사용에 적합한 수준으로 올라와 은행에 실익을 가져올 때까지 웨어러블 뱅킹으로의 이행을 연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위치정보나 생체 정보를 수집하는 스마트 워치의 기능을 활용, 기존의 스마트 뱅킹과는 차별화된 마케팅를 펼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아만 나레인 SC은행 디지털 뱅킹 글로벌 책임자는 “역사적으로 은행은 많은 고객 정보를 가지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지만 웨어러블 시대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스마트 워치 등 다양한 소스를 통해 정보를 모으고 이에 기반한 마케팅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워치와 비콘 서비스를 결합하면 직원이 고객을 대면하기 전부터 맞춤형 상품을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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