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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끼리 코에 낙타의 다리, 설치류 몸을 가진 동물이 말의 조상?…요크대 연구진, 다윈을 당황케한 ‘마크라우케니아’ 진실 밝혀내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1만년 전 지구상에 살았던 동물로, 뼈를 발견했던 찰스 다윈조차 도무지 어떤 기원을 가진 동물인지 알 수 없어 당황했다던 ‘마크라우케니아’가 유전적으로 현대의 말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영국 요크대학교 연구진과 런던 자연사 박물관 전문가들이 단백질 배열 분석을 통해 낙타의 다리에 코끼리의 코, 설치류의 몸을 가진 마크라우케니아가 말과 유전적으로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라우케니아는 180여년 전 다윈이 우루과이에서 처음 뼈를 발견해 살펴보고 ‘발견된 것 중 가장 이상한 동물’이라고 표현했을 만큼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자료=PA]

연구진은 본래 DNA 분석을 통해 마크라우케니아의 비밀을 풀어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뼈에 있는 단백질의 한 종류인 콜라겐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연구를 이어 나갔다. 단백질 화학 구조는 DNA가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살펴보면 다른 종들이 어떤 연관을 맺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연구를 이끌었던 프리도 웰커 박사는 “가장 잘 보존된 뼈 표본과 단백질 분석 기술의 향상으로 우리는 대략 90%가량의 콜라겐 서열 분석을 얻어낼 수 있었다”며 “이는 고생물학자들과 고인류학자들에게 다른 여러 연구 방식들을 적용해 보는 길을 열어준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연구 참여자이자 자연사 박물관 포유류과 큐레이터인 로스 맥피는 “마크라우케니아는 연관되지 않은 여러 종들의 특징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포유류 가계 구성에 이를 끼워 넣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9세기 이를 발견한 다윈과 그의 조력자 리차드 오웬은 큰 혼란에 빠졌다”면서 “한 가지로 수렴하기 어려운 여러 특징들을 보고 그들은 이것이 몸집이 큰 설치류와 관련이 있는 종인지 코끼리, 혹은 낙타와 가까운 동물인지 명확히 말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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