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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100세 슈퍼리치’, 장수 부자가문 록펠러家…
지중해식 식단 선호·적극 기부활동…커코리언 등 3명도 3년 뒤엔 100세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ㆍ민상식 기자ㆍ이혜원 인턴기자] 현존하는 최고령 슈퍼리치는 데이비드 록펠러(David Rockefellerㆍ99)다. 1915년 6월 12일에 태어난 그는 앞으로 약 3개월 후면 100세를 맞이한다. 은행가이며 사업가인 그는 록펠러가(家)의 수장으로, 미국 체이스맨해튼은행(현 JP모건체이스)을 세계 금융시장 중심으로 키워냈다. 순자산 규모는 미 경제지 포브스 추산으로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다.

기대수명이 100세가 넘는 장수시대가 다가오면서 앞으로 100세 슈퍼리치가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현직에서 활동하는 미국의 대표적 투자자 커크 커코리언(Kirk Kerkorianㆍ97) 트라신다 회장 등 3명의 슈퍼리치가 3년 후 100세가 된다. 보유 자산이 10억달러가 넘는 90세 이상 부호는 전 세계적으로 33명에 달한다.

아흔을 훌쩍 넘긴 초고령 부호들의 활동도 젊은 기업가들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데이비드 록펠러는 25년 전 현업에서 물러난 뒤 자선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요즘도 매일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까지 사무실에서 일을 한다.

그가 장수할 수 있는 데는 록펠러 가문의 이른바 ‘장수 유전자’ 영향이 크다. 할아버지는 정유사업으로 록펠러가의 부를 처음 이룬 ‘석유왕’ 존 데이비슨 록펠러 1세(John Davison Rockefeller)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정유공장에서 일하다 스탠더드오일을 창업해 거부가 됐다. 록펠러 1세 생존 당시의 자산은 현재 가치로 3400억달러로 추산된다.

록펠러 1세는 손자 못지않게 98세로 장수했다. 특히 그의 후손들도 평균 수명이 길었다.

서른도 안되는 젊은 나이에 요절했거나 최근 태어난 6명을 제외하면 출생ㆍ사망 시기가 파악된 록펠러 가문 77명의 평균 수명은 72.7세다. 이들 77명 가운데 90세 이상 살았던 이도 7명에 달한다. 대략 10명 중 1명꼴로 90세 넘게 장수한 셈이다.

대부분은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반에 태어났다. 1930년대 미국인의 평균 수명이 63세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록펠러가의 수명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록펠러가에서 가장 오래 살았던 사람은 2004년 102세의 나이로 사망한 제임스 스틸먼(James Stillman)이다. 그는 록펠러 1세의 손자로 내셔널시티은행장을 역임했다.

록펠러 2세(John Davison Rockefeller Jr)의 넷째 아들로 록펠러가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던 로런스 스펠맨(Laurance Spelman)도 94세까지 살았다. 사업가인 동시에 과거 환경운동의 핵심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록펠러가 사람들이 장수할 수 있었던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록펠러 1세는 매일 낮 12시가 되면 사무실에서 한 시간 동안 낮잠을 즐겼다. 그에겐 짧게라도 자주 쉬고 걷는 습관이 있었다.

록펠러가는 전통적으로 ‘지중해식 식단’도 선호한다. 록펠러 1세는 매일 한 스푼의 올리브오일과 우유를 먹었다. 술ㆍ담배를 멀리하며 금욕주의자로 가족과의 친밀감을 최우선시했다. 이런 습관은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록펠러 가문의 지중해식 식단에서는 올리브유가 거의 모든 음식에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또 요구르트 등 유제품을 자주 먹는다.

록펠러가의 장수에는 기부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나눔 활동이 주는 즐거움과 유익함이 육체까지 건강하게 만들어줬다는 것이다. 사실 록펠러 1세는 엇갈린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근검 절약과 자립 등을 몸소 실천했다는 찬사와 경쟁업체 협박과 정치권 매수를 통해 거대 독과점 기업을 구축한 사업가라는 비판적 평가가 동시에 있다.

외아들 록펠러 2세는 이런 비난을 자선사업을 통해 씻어내려 했다. 시카고대학 설립과 록펠러 의료재단, 록펠러 연구소 등을 설립해 적극적으로 부를 사회에 환원했다. 록펠러 2세의 당시 자산은 65억 달러였고, 평생 기부한 금액은 5억3700만달러였다. 지금 가치로 따져보면 그 액수는 더 커진다. 록펠러 2세는 행복해했고, 86세까지 살며 장수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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