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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수층 순환식 수막재배 기술 개발…“겨울에도 물 걱정 없어요”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이번 겨울 강수량은 평년의 30% 수준에 그쳐 전국 댐ㆍ저수지가 메말랐다. 이 때문에 농가 농업용수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곧 있을 영농철 용수 확보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지하수를 활용한 수막재배 농가는 더 큰 시름을 겪고 있다.

수막재배는 겨울철 일몰 후 다중 비닐하우스 지붕 사이에 지하수를 뿌려 수막을 만들어 낮 동안 데워진 하우스 내부 열 유출을 막는 시설재배농법이다. 우리나라 수막재배시설이 겨울에 사용하는 지하수양은 약 6900억 톤으로 전체 지하수 사용량의 18%에 해당한다. 농업용 지하수 사용량의 40%나 된다. 

수층 순환식 수막재배시스템 조감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이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하 지질자원연)은 지하수를 재활용하는 인공함양 기술을 개발, 19일 실증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막재배에 사용된 지하수와 수집한 빗물을 함께 지하로 환원한 뒤 지하수의 수위를 일정하게 보존해 수막재배에 재활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특히, 지하에 존재하는 지열을 안정적인 열원으로 사용해 주입된 물의 온도를 자연적인 지하수와 같은 15℃ 내외로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겨울철 시설재배 난방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이 시스템에는 연구팀이 개발한 ‘주입-양수 복합관’이 적용돼 주입과 양수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이 복합관을 적용하면 기존 농가가 사용하는 지하수 관정을 활용하기 때문에 추가 시추로 인한 비용이 들지 않는다.

또 관정 수위 센서에 의한 지하수위 모니터링과 자동 운전도 가능하다. 난방이 필요 없는 여름철에는 빗물을 정화해 땅속에 저장하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하우스 농가 수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질자원연이 비순환식 수막시설과의 비용편익을 비교한 결과, 대수층 순환식 수막시설로 딸기를 재배할 경우 비순환식에 비해서 경제성이 약 3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규한 원장은 “가뭄 취약지역에 대한 일시적 지원이 아닌 안정적 지하수 자원 활용을 가능하게 한 기술”이라며 “수막재배 시설농가들의 난방비를 줄여줄 뿐 아니라 지하수 보존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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