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께 관악구 대학동 소재 다세대주택 원룸에 딸린 화장실에서 A(25) 씨가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건물에서 탄내와 연기가 난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심폐소생술을 하며 A 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사망했다.
원룸의 창문과 출입문은 모두 누런색 비닐테이프로 밀폐된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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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평짜리 원룸 바닥에 깔린 이불 위에는 생수병, 운동화, 비닐백 등이 발견됐다. 세숫대야 크기의 용기 안에는 번개탄 3개가 타고 남은 재가 담겨 있었다.
벽 쪽에 붙은 책상에는 소주와 맥주 각 한 병 등이 놓여 있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4월 말 처음 이 원룸을 보증금 100만원, 월세 39만원에 계약했다.
A 씨는 집주인에게 자신을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주인은 경찰 조사에서 “착실한 젊은이였다. 아르바이트비가 들어오지 않은 한 두달을 제외하고는 방세도 거의 밀린 적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평소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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