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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틱톡] 손발 안 맞는 유승민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최근 행보는 그런 생각을 들게 한다. 그의 친서민적인 성향은 여당의 원내대표가 됐음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김무성 대표와 엇박자가 나는 것도 이런 성향 때문으로 관측된다.

지난 16일 김 대표가 대한상의를 찾아 기업 경제 활성화를 역설한 날 유 원내대표는 ‘사회적경제 기본법안’의 4월 국회 처리를 강조했다. 일반 기업의 활성화와 사회적기업 활성화는 이윤 확대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적적인 측면에선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조치와 관련해서도 두 사람의 의견은 엇갈렸다. 김 대표는 “시의적절하다.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유 원내대표는 “금리인하는 ‘가계 부채 증가’로 다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증세도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복지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무게가 있다면, 유 원내대표는 “필요하다면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당 투톱의 엇갈림은 유 원내대표가 참여한 입법안을 보면 어느정도 이유를 가늠할 수 있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2월 2일 선출된 뒤에도 법안 공동발의자로 다수 이름을 올렸다. 그 중에는 여상발전기본법 개정안,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보상에 관한 법률 개정안,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개정안 등 서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이 많다.

성향에 따른 차이지만, 이들 투톱의 엇박자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국정 주도권을 잡고 이끌어 가야 하는 집권 여당의 투톱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당연한 걱정일 수 있다.

하지만 김 대표가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갖고 있는 이상 그리 우려할 부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해 취임 이후 민주적인 정당은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면서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틈틈이 강조하고 있다.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도 6개월 전 김 대표와 함께 일을 시작할 때 말했던 것처럼 “꺼끌꺼끌하면서 부드러워 지는 것”이다. 유 원내대표의 성향이 스며들면서 새누리당의 지지층도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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