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부동산 호황 따른 진풍경…분양대행사 좌불안석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2000년대 들어 최대 호황이 예상되는 올해 부동산 시장에서 호황을 오히려 불안하게 여기는 부동산업계 종사자들이 웃지못할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등의 분양업무를 대행하는 분양대행사와 분양 홍보를 담당하는 홍보대행사 종사자들 일부는 갑자기 닥친 분양호황 조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분양대행업체들은 주로 잘 안팔리는 분양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아파트 건설사에 고용된다. 그러나 올해는 분양만 하면 매진되는 사례가 많아 분양대행업체들의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분양대행업체 관계자가 방문객을 안내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 견본주택 분양 현장에서는 약 20여명의 분양대행업체 종사자들이 계약을 해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분양 촉진을 위해 분양대행업체를 쓰려 했던 건설사가 청약 희망자들의 관심이 폭주하자 분양대행업체 없이도 충분히 분양을 마무리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분양대행업체는 부동산 침체기에 분양 물량을 잘 소진하면 의외로 ‘나홀로’ 호황을 누릴 수 있다”며 “그러나 분양이 잘 되는 시기에는 일거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분양 홍보대행업체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분양 호황기에는 건설사들이 홍보에 큰 공을 들이지 않아도 될 거란 생각을 할까봐 노심초사하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분양 호황기를 노려 분양 홍보업계로 진입하는 경쟁자들이 많아져 치열한 경쟁 끝에 홍보대행업 단가는 낮아지는 이중고를 겪는 경우가 많다.

홍보대행업체 대표 L 씨는 “올해가 2000년대 들어 최대 물량이 공급된다고 해서 모두 호황을 누릴 거라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존재감은 줄어들고 경쟁자는 많아져 하루하루 좌불안석 심정이 된다”고 했다.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